(2013 FLC)'정보혁명' 통해 지식기반사회로 진화
(미래 산업구조)"기초 소양 갖춘 사람이 미래 인재상"
2013-02-14 15:00:00 2013-02-14 15:00:00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우리의 미래사회는 한명의 천재가 1만명을 먹여살리는 식의 사회 형태로 심화될 것이다"
 
한해 매출이 우리나라 1년치 나랏살림과 맞먹는 삼성의 수장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94년 21세기 미래사회의 인재상을 얘기하며 이 같이 말했다. 풍부한 정보와 지식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향후 사회를 책임질 것이라는 이른바 '천재론'이다.
 
우리 사회는 현재 산업사회에서 지식기반사회로 넘어가는 문턱에 위치해 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산업혁명'을 거쳐 산업사회로 발돋움했다면, 이제는 '정보혁명'이 발발한 것이다.
 
기존 산업사회에서는 노동력과 자본, 토지가 생산요소로 꼽혔지만, 앞으로는 '지식'이 새로운 생산요소로 포함됐다. 지식의 생산과 유통, 활용이 지식기반 사회의 핵심요인으로 올라선 셈이다.
 
◇중국의 한 휴대폰 조립공장.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유명한 중국의 경우 여전히 '노동'이 제일의 생산요소로 손꼽힌다. 향후 미래산업은 노동에서 '지식'으로 이전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 iSlave)
 
◇'과학·정보통신기술' 발달이 지식기반사회 촉진
 
산업 구조가 지식기반사회로 이전하게 된 배경에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물리적 국경이 와해되고 무역자유화가 촉진되는 등 세계화의 영향도 있었다.
 
오세정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기술혁신의 전파속도와 모방속도가 가속화되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영역이 늘어나면서 지식과 정보 네트워킹의 중요성이 증대됐다"며 "또 소득증가에 따른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와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등 수요패턴이 질적으로 고도화되며 지식기반사회가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미래사회에서는 지식기반의 제품과 서비스 교역 등이 새로운 성장주도산업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고숙련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융합과 대통합이 새로운 시대의 키워드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산업 구조의 변화는 기업 현장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생산 위주의 경영활동에서 연구개발 위주의 경영 활동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천성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과거와 달리 기업들은 '생산'에 찍혔던 방점을 '연구개발'로 옮기고 있다"며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술과 특허 중심의 차별화 경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식기반 사회에 필요한 인재상..'기초소양' 갖춘 사람
 
이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사회 환경에서 유망한 미래형 인재상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놓아지고 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와 교육 및 인사분야 연구원들은  '기초 소양'을 갖춘 사람을 미래형 인제상으로 제시했다.
 
오세정 교수는 "지식기반 사회에 필요한 인재상은 무엇보다도 탄탄한 기초학문을 갖춘 사람"이라며 "평생 학습사회에서 살면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게 기초 소양이 있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급격한 기술발전에 따라갈 수 있는 기초과학 지식과 금융, 경영 등에서 필요한 과학적 지식이 미래 인재에게 요구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천성현 연구위원도 '창의력·창조성'을 갖추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람이 미래형 인재상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천 연구위원은 "현장의 기능인력도 과거엔 정밀 기술자를 원했지만 이제는 현장 설비를 가동하면서 개선하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직원들을 더 요구하고 있다"며 "이른바 '기능직의 지식형 근로자'가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실 실장은 앞으로 '변신'을 잘하는 사람이 미래형 인재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전환이 빨라지며 평생직장이 없어지는 추세에 있는 만큼 적응과 변신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 연구원은 "변신과 적응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기초 소양'"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그 자체를 습득하는 것보다는 '배움의 기술'을 갖춘 사람의 적응력이 더 좋다는 설명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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