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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인터뷰)글로벌 통화정책 변화 속 한은 금리는
2013-02-14 08:34:17 2013-02-14 08:36:30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글로벌 통화정책에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전망부터 글로벌 통화정책 흐름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살펴보겠습니다.
 
김기자, 글로벌 동향부터 살펴주시죠.
 
기자 : 올해는 세계적으로 통화정책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선진국 주요 은행들은 기존의 물가안정 통화 정책, 즉 인플레이션 타게팅을 해왔는데요. 최근 인플레 기대를 유발해 안정적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새로운 통화정책인 명목GDP 레벨 타게팅으로 방향전환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앵커 : 인플레이션 타게팅과 명목GDP 레벨 타게팅의 차이가 뭔가요.
 
기자 : 우선 우리나라가 아직 하고 있는 방식이 인플레이션 타게팅이죠. 물가 목표 범위를 정해놓고 이 범위를 벗어날 경우 금리를 조정해서 물가를 안정시키는 방식입니다.
 
명목GDP 레벨 타게팅은요. 지난해 미 연준이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부각된 방식인데요. 연준은 실업률 6.5%, 인플레이션 2.5%일때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죠. 기한을 두지 않고 경제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것을 에반스룰이라고 하는데요. 에반스룰이 나온 이후 더 적극적인 명목GDP 레벨 타게팅 이행이 예상되고 있고요. 최근 일본의 아베노믹스, 영국의 차기 중앙은행총재의 도입 논의가 잇따르면서 주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 이처럼 통화정책 틀이 크게 변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 역사적으로 보면요. 위기를 겪은 다음에는 통화정책이 크게 바뀌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에는 금본위제를 폐지하고 케인지언의 완전고용 통화정책이 자리잡았고요. 1960~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한 후에는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타게팅으로 바뀌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에는 정책을 유지하는 듯 했으나 양적완화를 통한 정책이 디플레 탈출에 실패하면서 명목GDP 레벨 타게팅으로 변화 조짐을 보이는 겁니다. 동양증권 이철희 이코노미스트께서 최근의 변화 조짐과 그 이유에 대해서 정리해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앵커 : 명목GDP 레벨 타게팅을 하겠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경제주체의 인플레 기대를 높여서 디플레 기대를 종식시키겠다는 의미로 풀이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기대할 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기자 : 연준이 채택한 6.5% 실업률, 2.5% 인플레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미인데요. 연준의 의도는 경제주체들의 인플레 기대를 유발해 현금이나 국채와 같은 유동성 자산에 대한 수요를 줄이고 자산가격 상승으로 부채비율을 축소시키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는 명목지출 증가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겠죠.
 
앵커 : 디플레 탈출이 목표라는 말씀이신데요. 하지만 디플레 탈출 과정에서 각 국의 통화전쟁이 문제가 되고 있죠.
 
기자 : 통화전쟁은 디플레 탈출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반적 현상이기도 합니다. 자세히 설명하면요. 한 국가가 디플레 탈출을 위해 금융완화 정책을 합니다. 이에 따라 통화약세를 유도했고요. 그 결과 물가수준이 상승했겠죠. 그리고 다른 나라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정책을 취해 물가수준이 올라가는 거죠.
 
물가상승은 실질임금과 실질부채를 낮춰 디플레 탈출을 유리하게 하지만요. 경쟁국만큼 인플레 목표 상향을 할 수 없는 나라들은 어느 정도의 통화절상을 감내해야 하는 겁니다.
 
모든 나라가 디플레 탈출 경쟁에 동일하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문제인데요. 통화전쟁은 디플레가 심각하고 부유한 나라일수록 유리합니다. 인플레가 초래되더라도 그 비용은 매우 작기 때문인데요. 반면 여전히 인플레 위험이 남아 있는 국가들은 통화절하 경쟁에 참여해 인플레 우려가 생긴다면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할 수 없게 돼 섣불리 참여할 수 없는 겁니다.
 
디플레 탈출 과정에서 통화전쟁이 불거지고 있는데요. 동양증권 이철희 이코노미스트께서 향후 통화전쟁 전망해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기자 : 미국에 이어 일본과 영국이 경쟁적 부양정책에 나서게 되면 다른 국가들도 가능한 따를 것으로 보셨고요. 그만큼 세계경제는 빠르게 디플레 압력에서 탈피하게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면에 무게를 실어서 보셨습니다.
 
문제는 일본일 텐데요. 일반적으로 많은 국가들이 경쟁국만큼 인플레 목표 상향하게 된다고 하셨지만 문제는 다른 나라들이 과연 일본만큼 물가목표를 상향 할 수 있느냐입니다.
 
일본 중앙은행(BOJ)이 과감하게 정책을 내놓고 있는데 향후 정책 기조 계속 이어갈까요. 이번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 전망 어떻습니까. 동양증권 이철희 이코노미스트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이번 BOJ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추가 정책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지명한 비둘기파 성향의 BOJ 총재가 임명된 후에는 추가 금융완화 정책 의지를 정부와의 협조아래 보다 직접적으로 밝힐 것으로 전망하셨습니다. 우리나라로 넘어가 보죠.
오늘 10시 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가 발표되죠.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한은 금통위가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우선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가 이번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금투협 관계자는 "주요 선진국 경기 펀더멘탈이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내외 경기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동결 가능성이 높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동결을 전망하는 시장 전문가들 의견 역시 대체적으로 대외 불확실 요인이 많이 사라졌다는 데 입을 모았습니다. 국내 실물 경기 역시 바닥을 지났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좀 더 지켜볼 것이라는 건데요.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정책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합니다.
 
반면 일각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유는요. 미국 재정지출 자동 삭감과 관련된 우려, 유럽 정정 불안에 따른 재정위기 확산 우려, 우리나라 새정부의 경기부양 기조 때문입니다. 동양증권 이철희 이코노미스트는 이번달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 어떻게 예상하고 계신지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경기회복 기대감과 차기 정부의 물가안정 의지를 반영해 금리 동결을 전망하셨습니다. 하지만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주장하셨군요. 이런 필요성들이 대두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그 시기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올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요. 문제는 시점입니다. 시점에서는 약간 의견이 엇갈리기도 하지만요.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특히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는 4월, 7월, 10월이기 때문에 4월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나옵니다. 동양증권 이철희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향후 기준금리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기자 : 통화정책은 경기부양을 위한 완화정책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주식시장 전망까지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통화정책 전환 시기가 국내 증시와 글로벌 증시의 디커플링이 해소되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셨습니다.
 
차기 정부에서는 여러 정책들이 경기부양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박스권에 갇혀 있는 증시도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을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리 전망과 글로벌 통화정책 추이까지 김혜실 기자와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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