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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홈쇼핑 "우린 불황 몰라요"
고가 가전용품 대신 마진 높은 '패션' 주력
2013-02-13 15:36:02 2013-02-13 16:45:23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홈쇼핑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꺾이지 않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경기침체와 영업규제 등으로 부진에 빠진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전통적인 유통채널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래서 유통 주도권이 홈쇼핑과 온라인으로 넘어갔다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는 이같은 성장을 이어갈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집중하는 한편 송출료 등의 악재를 해결하기 위해 분주하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GS(078930)샵은 처음으로 취급고 3조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5% 늘어난 1조196억원, 영업이익은 23.9% 증가한 1357억원을 달성했다.
 
CJ오쇼핑(035760)은 지난해 매출 1조774억원, 영업이익 1388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20.4%, 영업이익은 6.1% 늘었다. 매출 1조원 돌파는 CJ오쇼핑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점을 감안해 고가 상품 보다는 생활필수품 위주로 상품 구색을 다변화하고 마진율이 높은 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한 업계의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GS샵은 지난해 손정완 디자이너와 함께 만든 ‘SJ.WANI(에스제이 와니)’의 론칭 방송에서 모든 아이템의 전색상, 전사이즈가 완판되며 60분 방송 만에 총 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패션 상품의 경우 주요 판매 채널인 백화점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홈쇼핑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신진 디자이너와 함께 론칭한 협업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GS샵은 지난해 손정완, 이석태 등 국내 디자이너들과의 협업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고 고가의 가전제품 대신 렌탈 사업에 주력한 점이 효과를 봤다.
 
렌탈 사업의 경우 기존 정수기, 이온수기 등 생활가전 제품 중심에서 안마의자, 침대 매트리스, 컴퓨터, 노트북, TV에 이르기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렌탈전문관인 'GS렌탈샵'을 오픈하는 등 렌탈 사업을 강화해 렌탈 수수료 매출이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란제리 브랜드 '피델리아', 화장품 브랜드 '르페르' 등 자체 개발 브랜드인 '온리원' 상품에 주력해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또 마진율이 낮은 가전제품 대신 패션, 잡화 등의 방송 편성을 확대하고 이·미용 상품 개발에 주력한 점도 한 몫 했다.
 
CJ오쇼핑은 이같은 성공에 힘입어 오는 22일에도 온리원 브랜드인 '에셀리아(SL RIAHH)'를 론칭, 다양한 스타일링으로 변형이 가능한 가죽 베스트와 재킷 세트를 선보이고 내달부터는 롱재킷과 셔츠카디건도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승승장구하는 홈쇼핑업계에도 해결해야 할 걸림돌이 있다.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송출 수수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홈쇼핑업계에서 지불한 송출 수수료 규모는 대략 8500억원 정도다.
 
홈쇼핑 초기에 연간 1000억원대 수준이었던 송출 수수료는 지상파 방송사와 인접한 채널을 선점하려는 홈쇼핑 업체 간 경쟁 탓에, 지난 2009년 4094억원에서 2010년 4857억원, 2011년 6391억원으로 매년 20~30%씩 급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업체의 수익성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5~20% 증가한 1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에도 마진율이 높은 패션, 이·미용 상품에 주력하고 모바일 커머스 사업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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