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매매수수료 감소는 증권업의 구조적 현상"
보험연구원, "주가하락에 기인한 거래대금 때문 아냐"
2013-02-09 08:30:00 2013-02-09 08:30:00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위탁매매수수료 수입 감소는 증권업 환경 변화에 따른 구조적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이 지난 4일 발표한 '증권업 수익구조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경아 연구원은 "증권업의 위탁매매수수료 수입 비중의 감소는 단순히 최근의 주가하락에 기인한 거래대금 감소 때문이 아니다"며 "증권업 환경 변화에 따른 구조적 현상"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권업의 위탁매매수수료율은 지난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으며,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와 상관없이 구조적으로 진행됐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위탁매매수수료율은 지난 2001년 0.195%에서 ▲2003년 0.181%, ▲2005년 0.166%, ▲2008년 0.121%, ▲2011년 0.099% 등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는 수수료율 자율화 이후 주식온라인거래 및 비중 증가, MTS 등 대체거래 수단의 증가, 단순 증권거래업에 대한 자본금 인하 및 진입규제 철폐 등 위탁매매 부문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증권사간 수수료인하 경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위탁매매수수료 비중의 감소는 비단 우리나라의 경우에만 해당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브로커리지 부문은 꾸준히 성장해왔으나, 지난 1975년 수수료 자유화 조치 이후 총수익에서 차지하는 브로커리지 비중은 증권사들의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 등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일본 역시 증시침체로 브로커리지 비중이 감소하고, 지난 1999년 수수료율 자율화 이후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성이 더욱 줄었다.
 
이 연구원은 "위탁매매 수입비중의 축소는 고객 거래건수별로 부과되는 위험전가형 사업으로 사업자의 영업위험 부담 수준이 낮고, 위탁매매중개업에 대한 진입규제 완화로 자연스레 신규진입이 늘고, HTS 등 대체거래 수단이 증가하면서 증권사간 경쟁 심화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면서 불가피하게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위탁매매수수료 감소는 증권업 발전과정에 나타나는 구조적인 현상이고, 증권사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자간 차별화·특화를 진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위탁매매 부문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위탁매매수수료율이 하락함에 따라 일부 증권사들은 동질적 위탁매매서비스를 탈피해 자산관리서비스를 포함한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이에 대한 높은 수수료를 부과해 수익성을 향상시키면서 자사의 특성을 차별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이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들은 위탁매매수입 감소의 구조적 현상을 극복하고자 자본여력과 특화된 자문능력을 갖춘 대형사를 중심으로 차별화 및 특화가 빠르게 진행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증권업의 수익구조 또한 다양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증권거래업에 대한 진입규제 완화로 단순 증권중개업무를 수행하는 소형 증권사 설립도 가능해지면서 수익구조 차별화와 함께 비용 측면의 요인으로 사업자별 계층화도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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