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마켓인터뷰)ECB회의 후 유로존 경기 기대감 '솔솔'
2013-02-08 08:02:13 2013-02-08 08:04:20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간밤에 유럽중앙은행 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렸습니다. 이번달 금리는 동결했는데요. 회의에서 나온 내용들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요. 시장 영향력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금리 동결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 유럽중앙은행 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열었습니다. ECB는 기준금리인 레피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사상 최저치인 0.75%로 자리잡은 이후 8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가게 됐습니다. ECB는 하루짜리 예금과 대출에 적용되는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 1.50%로 동결했습니다.
 
시장 예상과 같은 결과였는데요. 최근 유로존의 금융 여건이 대체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고요. 경기안정 조짐도 나타나면서 시장은 금리동결에 무게를 실었었습니다. 특히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지난달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부 지표들이 비록 낮은 수준이지만 광범위하게 안정화됐고 금융 시장은 현저하게 개선됐다"면서 금리 동결이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밝혔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달에도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던 겁니다.
 
ECB통화정책회의 금리 동결 이유와 향후 영향력을 어떻게 보시는지 이트레이드증권 오동석 연구원 말씀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정책 금리 동결은 유럽 경제 회복에 대한 ECB의 기존 입장 하에서 이뤄진 만큼 시장도 시간을 두고 회복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경기 관련 언급은 있었나요.
 
기자 :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몇 개월 내에 정책목표인 2%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인플레 압력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건데요.
 
유로존 경제의 취약성은 올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봤고요. 경제활동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유로존 국가들의 개혁 이행이 지연되고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다는 점이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꼽았고요. 주요 산업국가들 간의 경제 불균형도 부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3년만기 장기대출 상환과 유로화 강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요. 최근 유로존 은행들이 ECB가 실시한 3년 장기대출 자금을 상환하고 있죠. 이에 대해 금융시장에서의 자신감이 회복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 유로화 강세 나타내고 있는데요. 금리 보다는 이에 대한 언급에 관심이 쏠렸었죠.
  
기자 : 금리 동결은 어느 정도 예정되어 있었죠.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금리보다는 최근 유로화 환율에 대해 드라기 총재가 어떤 언급을 할 것인지에 쏠려 있었습니다.
 
유로화가 올해 들어 무역가중환율 기준으로 3.5% 넘게 올랐는데요. 이 같은 유로화 강세가 유로존의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5일 유럽의회 연설에서 "유로화 환율이 현실 경제와 무관하게 시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을 더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면서 ECB 차원의 환율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기대감을 더욱 높였습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유로화 환율은 장기 평균 범위 안에 있다"고 말한 뒤 환율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껴왔는데요.
 
ECB가 과거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을 때 구두개입을 통한 대응을 선호해 왔던 만큼 시장은 이번달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주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쟁적인 평가절하'나 '환율 전쟁'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ECB가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유로화 강세를 우려한다는 신호라고도 했습니다.
 
앵커 : 시장 기대처럼 환율 관련 언급이 없었나요.
 
기자 : 드라기 총재는 환율은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고 전제하고요.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유로화 환율은 장기적인 평균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유로화가 지나치게 강해지고 있다는 우려에 반대되는 발언이었는데요. 유로화 절상추세는 유로존에 대한 시장 신뢰감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유로화가 절상을 지속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환율은 통화정책 목표가 아니라고 못박으면서도 환율이 물가 안정 리스크를 변화시킬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여지는 남겼습니다.
 
이트레이드증권 오동석 연구원께서는 이번 회의에서 유로 강세 관련 언급 어떻게 예상하셨는지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ECB가 유로화가 현재로서는 적정 범위 안에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셨고요. 그대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오동석 연구원은 이번 회의 이후 외환시장 영향 어떻게 내다보시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유로화 강세가 조금 되돌려질 것으로 에상하셨고요. 글로벌 달러의 강세가 진행되면 원화도 다소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 제시하셨습니다.
 
조금 다른 얘기 넘어가보죠. ECB 인력 2배설이 돌고 있는데 살펴주시죠.
 
기자 : ECB가 유럽 은행권을 제대로 감독하기 위해서는 인력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는 조사가 나왔는데요.
 
유럽연합 지도자들은 유로존 위기를 촉발한 구조적 결함을 타개할 방안으로 ECB에 은행연합을 만들려고 하죠. ECB의 의뢰로 조사한 민간 금융 컨설턴트에 따르면 ECB는 오는 2017년까지 은행연합을 위한 신규 인력을 2000명 규모 가량 늘려야 한다는 겁니다.
 
유럽 지도자들 역시 ECB에 감독 대상 은행을 점진적으로 늘려 오는 2017년까지 총 137곳을 감독하도록 의견을 모았는데요. 앞서 ECB는 지난해 말 감독기능을 위한 은행연합에 필요한 신규 인력은 약 500~1000명 정도로 추산했습니다.
 
은행감독 기능 강화를 위한 ECB 은행연합이 신설될 경우 여파는 어떨까요. 감독기능 강화될까요. 이트레이드증권 오동석 연구원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이번 EU 정상회담에서 ECB 단일 감독권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될 전망인데요. 현실적으로 은행전체의 감독권 또는 감독기구에 대한 논의가 실무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이번 ECB회의 후 우리 시장 영향력 살펴보죠.
 
기자 : 드라기 총재는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죠. 또 3년만기 장기대출 상환과 유로화 강세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요.
 
금리가 동결됐음에도 드라기 총재가 이 같은 경기 개선 기대감을 표한 만큼 우리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이트레이드증권 오동석 연구원은 주식시장 영향력과 그에 따른 투자전략 어떻게 잡고 계신지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ECB가 유럽 경기 회복에 낙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시장 참가자들의 우려를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따라서 그동안 강세를 보여온 유럽 주식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셨는데요.
 
그동안 우리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을 보여왔던 만큼 얼마나 디커플링이 해소되느냐가 관건이겠습니다.
 
앵커 : 간밤에 진행된 ECB통화정책회의 내용과 시장영향력에 대해 김혜실 기자와 정리해봤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