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뉴타운2 존치 모임 "뉴타운 해제해 달라"
서울시·인수위 등에 탄원서
2013-02-07 10:17:28 2013-02-07 10:19:40
[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서울시 한남뉴타운 2구역 일부 주민들이 뉴타운 개발지역 지정 취소를 거듭 촉구하자 서울시가 실태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이 지역 주민의 70% 이상이 뉴타운 추진에 동의하면서 조합까지 꾸려진 상태여서 양측의 마찰이 우려된다.
 
뉴타운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한남뉴타운2구역 존치모임(비상대책위원회)'은 지난 5일 한남2 재정비촉진구역 일부 지역의 뉴타운 해제 요청 탄원서를 서울시와 용산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각각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한남2 재정비촉진구역 중 상가가 밀집한 이태원동 일부 지역(이태원동 131·132·136·137번지 일대)을 촉진구역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초에도 주민 55%의 서명을 받아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한남뉴타운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한남동, 서빙고동 일대에 111만1030㎡, 1만2740가구 규모로 공동주택과 상업시설을 건설하는 개발사업이다. 2017년 완료를 목표로 2009년 개발 계획이 마련됐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지난달부터 시의 실태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시의 뉴타운 사업 출구전략에 따라 주민 30%가 반대할 경우 지구지정이 해제된다. 존치모임에 찬성하는 주민들이 늘어날 경우 이번 사업 역시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는 5월에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태원 상가구역 일대 모습
 
존치모임은 "이태원 상가지역의 문화적, 사회적 자산이 뉴타운 개발로 파괴될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996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이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주거·숙박시설과 식당 등이 성장해 왔는데 획일적인 뉴타운 개발로 지역특색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것이다.
 
존치모임은 이태원 상가지역이 재정비촉진구역에서 해제될 경우 자체 개발계획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외국인 거리나 문화의 거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1월30일 '뉴타운정비사업 신(新)정책구상'을 발표하고 지역 주민이 원치 않는 재개발은 억지로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같은 해 7월30일 공포된 조례 개정안은 반대가 극심한 일부지역만 뉴타운 개발 해제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로 노원구 상계뉴타운6구역, 동대문구 청량리4재정비촉진구역의 경우 반대가 심한 일부지역만 정비구역에서 제외됐다. 존치모임은 이들 사례가 뉴타운 해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남뉴타운2구역은 지난해 6월 주민 77.4%의 동의로 조합설립이 이뤄지는 등 한남뉴타운 5개 구역 내에서도 사업진행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때문에 일대 주민들은 존치모임의 탄원서 제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2구역은 이미 사업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며 "주민 간 의견 충돌로 지연될 수는 있지만 개발이 취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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