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위철환 변협회장 당선..지방변호사들의 반란
2013-01-22 19:49:31 2013-01-22 19:51:47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대한변호사협회 창립 사상 처음으로 직선제로 치러진 제47대 변협회장 선거에서 기호 3번 위철환 경기중앙변호사회장(56·사법연수원18기)이 당선됐다.
 
지방출신 변호사가 지방변호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 된 것이다. 선거가 최종적으로 끝난 뒤 '지방 변호사들의 반란'이라는 평가와 찬사가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지난 21일 강원지역에 내린 폭설로 강릉, 영월, 원주 등 투표소의 30여표는 22일 오후 늦게 개표하기로 했다. 다만 표수가 적어 당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위철환 vs 김현' 결선투표 진행
 
대한변협 회장 선거가 지난 11일(조기투표) 및 14일(본투표)에 걸쳐 실시된 결과, 총 유효투표수의 3분의 1 이상을 얻은 후보가 없어 이날 결선투표가 진행됐다.
  
앞서 본투표에서는 총 선거권자 1만2325명 중 총 투표수는 6895표였다. 이 중 무표투표수 22표를 제외한 유표투표수는 6873표였다.
  
투표결과 김현(57·사법연수원17기) 후보가 2140표(31.0%)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위철환 후보 1923표(27.9%), 양삼승(66·4기) 후보 1473표(21.4%), 오욱환(53·14기) 후보 1337표(19.4%)였다.
 
◇9000명 회원 모인 서울 투표율 가장 낮아
 
22일 대한변협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건호)에 따르면 21열 결선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1만2325명 가운데 4895명이 참여해 투표율 39.7%를 기록했다.
 
결선투표에서 위 변호사는 유효투표수 총 4881표 가운데 2780표(57.0%)를 얻어 2049표(42.0%)를 얻은 김현 변호사를 731표차로 누르고 사상 첫 직선제 변협회장이 됐다.
 
◇21일 대한변협 회장선거 결선투표율
 
특히 서울지역은 총 투표권자 8945명 가운데 2858명이 투표해 32%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최대 변호사 단체인 서울지방변호사회는 회원이 9000여명으로 전체 변협 회원의 70% 이상을 차지했지만, 이날 투표율은 전국적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충북이 81%로 투표율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대전 76%, 제주 71%, 경기중앙 70% 순이었다. 또 인천이 36%로 서울에 이어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역적으로는 위 변호사가 충청, 전남, 제주 등의 지역에서 김현 변호사를 압도하고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지역에서 선방한 점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위 변호사는 서울에서 1284표(45.0%)를 득표해 김 변호사(1571표·55.0%)에 밀렸지만 경기중앙(395표·90.4%)와 인천(90표·70.9%), 부산(183표·71.8%), 광주(152표·85.4%), 충북(75표·80.6%)등 대부분 지역에서 김 변호사를 앞섰다.
  
◇'직선제·양삼승 후보 지지' 승리 견인차
 
재야법조계에서는 지방변호사회 출신인 위 변호사가 대한변협 회장으로 선출된 이유로 '직선제'를 꼽는 사람이 많다.
 
그동안 대의원들이 간선제로 회장을 뽑다 보니 등록회원 수가 적은 지방변호사회 출신 변호사가 회장으로 당선되기 힘든 구조였다.
 
하지만 위 변호사는 제45대 김평우 협회장 당시 부협회장을 맡아 변협회장 '직선제' 도입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45대와 46대 집행부에서 연이어 부협회장으로 활동해오면서 꾸준히 회무능력을 키웠다.
  
특히 변협 회장 선거에 나섰다가 결선투표에 오르지 못한 양삼승 변호사가 위 변호사를 지지한 것도 당선에 힘을 보탰다.
 
본선거에서 1473표를 얻어 3위를 얻은 양 변호사는 지난 16일 결선투표에 진출한 위 변호사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반면 김 후보는 오 후보에게 정책연대를 제의했으나 만족할만한 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 변호사는 법조계 '주류'와는 거리가 멀다. 그는 정통 엘리트 코스라 불리는 전직 판·검사나 대형로펌 출신도 아니다. 그의 말 그대로 보통 변호사다. 이런 점에서 법관출신으로, 로펌 대표를 맡고 있는 양 후보의 지지가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위 변호사는 전남 장흥 출신으로 고등학교 입시에서 낙방한 뒤 상경해 구두닦이 등으로 돈을 벌며 야간고등학교를 마쳤고, 서울교육대를 졸업한 뒤 초등학교 교사로 6년 동안 일하는 등 입지전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 이후 1984년 성균관대 법과대학을 야간으로 졸업하고,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9년 경기도 수원에서 변호사로 개업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