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의 '세금 꼼수'..英서 보너스지급 미뤄
2013-01-14 16:05:42 2013-01-14 16:07:57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글로벌 금융사인 골드만삭스가 영국에서의 보너스 지급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이 오는 4월6일 이후 소득세율을 50%에서 45%로 인하함에 따라 그 이후에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해당 보너스는 지난 2009~2011년 사이에 발생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즈 등 영국 주요 언론들은 13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외에 주요 은행과 대기업들이 전통적으로 1월이나 2월에 행했던 보너스 지급을 세율이 인하되는 4월6일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50% 세율은 지난 2010년 노동당이 집권했을 당시 제안한 것으로 대상은 연간 소득 15만파운드 이상인 고소득자였다.
 
만약 연소득 15만파운드에 10만파운드의 보너스를 받는 금융인의 경우 4월6일 이후로 보너스를 받게 되면 5000파운드의 세금을 줄일 수 있다. 
 
현재 대다수 은행들은 세금 때문에 보너스 지급을 미룬다는 비난을 고려해 보너스 지급 문제를 지난주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영국 런던에 속해있는 주요 20개 은행 중 절반은 골드만삭스와 같이 보너스 지급을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특히, 골드만삭스에서는 50%의 세율을 피하기 위해 세율이 낮은 미국 법인(재정절벽 협상 이전)으로 옮긴 사례도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골드만삭스와 같이 보너스 지급을 오는 4월6일 이후로  미룬 크레디트스위스도 세금 때문이 아니라 통상적인 일정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지만 비난을 피하진 못하고 있다. 
 
영국 예산당국(OBR)은 지난 2010년 소득세율 최고한도를 50%로 책정했을 당시에도 런던가 금융사들은 보너스 지급을 미루면서 최소 16억파운드 세금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빌 코헨 딜로이트 파트너는 "금융권에서 보너스 지급에 대한 논의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세금전략보다 내부인력 관리라는 차원에서 민감한 이슈"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 입장에서는 대외적으로 세금회피라는 비난과 함께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어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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