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프로그램 매수 차익잔고가 지난해 12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이후 쉽사리 줄어들지 않고 있다. 분명 프로그램 매수세는 증시에 우호적인 요인이지만 언젠가는 청산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시장 일각에서는 프로그램 매물 폭탄에 주의하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은 프로그램 차익잔고의 청산 시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프로그램 차익매수는 11조744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50억원 넘게 증가했다. 비록 지난해 12월26일에 기록한 프로그램 차익매수 사상 최대치인 11조7580억원에 미치지 못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더군다나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에만 1조3200억원 넘는 매수세가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해 들어 온 터라 시장 참여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통상 매년 12월 주식 배당락 이후 배당 권리를 획득한 매수잔고의 청산 시도로 인해 1월과 2월의 차익거래는 매도 우위의 계절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수잔고 증가는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했다”며 “지난해 7월 말 이후 시장에 유입된 5조원에 가까운 외국인 차익거래 매물이 시장에 출회될 경우 시장의 변동성 증가는 불가피함에 따라 수급상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매수잔고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던 5차례의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5번 중 4번이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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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잔고 사상 최대치 기록 이후 매수잔고 최저치까지 코스피 등락
자료 : 한국거래소, 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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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투자자들의 이목은 그 동안 쌓아 놓았던 프로그램 매물이 어떤 조건 하에서 쏟아질지에 향하고 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론베이시스와 시장베이시스간의 차이인 괴리차가 1포인트를 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 프로그램 순매수를 쌓고 있는 상황”이라며 “평균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괴리차 1.2포인트 위에서 들어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거래세 등 그 비용을 계산 했을 때 괴리차가 0.5포인트 밑으로 가면 매물이 출회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도 매수잔고 청산의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최동환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수잔고 설정 이후 환헷지를 하지 않을 경우 환차익이 발생한다”며 “지난해 8월에 설정된 3조원 규모의 외국인 매수잔고는 설정 당시 환율이 평균적으로 1130원 수준으로 환율 1050원 이하에서는 80원(7%) 이상의 환차익이 발생함에 따라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매수잔고가 감소한다고 해서 무조건 주식을 파는 것은 유리하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매수잔고가 감소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지수 상승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매수잔고 최대치 기록일 이후 코스피 고점까지의 지수 등락률은 2003년 16.2%, 2006년 24.3%, 2008년 5.2%, 2010년 17.9%를 기록했다”며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을 제외하면 15%를 상회하는 지수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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