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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재정절벽 우려 해소로 새해 첫 증시, '모처럼 웃었다'
2013-01-02 21:25:51 2013-01-03 07:47:39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앵커: 새해 첫날 증시는 모처럼 2000선을 뛰어넘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는데요,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타결에 대한 낙관론이 증시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늘 증시상황 어떻게 분석할 수 있나요?
 
기자 : 네,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발 훈풍에 모처럼 꽁꽁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살아난 모습이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시를 짓눌렀던 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감이 해소되며 안도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개장과 함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이어지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는데요,
 
오후들며 미 하원에서의 합의안 통과소식에 장중 한때 2%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기도했습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보다 1.71% 34.05인트 오른 2031.10 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개인이 매도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이 사자세로 몰리며 지난해 4월이후 9개월만에 2030선을 회복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증권업종이 전 업종중 가장높은 5% 대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시장 회복 기대와 소득세법개정안 통과에 따른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하향으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시가총액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와 POSCO(005490), 한국전력(015760), 현대중공업(009540),LG전자(066570) 등이 상승했고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 3인방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지수도 개인과 외국인의 팔자세에 기관이 홀로 매수세에 나서며 전날보다 5.29포인트 오른 501.61로 상승마감했습니다.
 
앵커 : 상원을 통과한 재정절벽 합의안은 하원에서도 극적으로 통과했죠?
 
기자 : 네, 하원에 넘겨졌던 합의안은 미국시간으로 1일 반 11시 15분쯤 표결을 거쳐 승인됐습니다.
 
당초, 공화당이 주장했던 재정지출 삭감조항이 빠지며 부결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침체상황에 대한 인식을 같이 하며 원안 그래도 통과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재정지출 삭감이 미뤄지는 오는 3월 1일까지 세금감면 종료와 자동 재정지출로 인한 재정절벽 충격은 어쨋든 피해갈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고소득층 증세와 급여세 감면 등을 담고있는 합의한이 통과되고 현실화될 경우 총 5884억달러의 재정절벽중 70% 가까운 3074억달러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일단 업계에서는 합의안 통과에 따라 현실화된 긴축 규모는 2월로 일시연장된 자동예산감축을 포함하더라도 국내총생산(GDP)대비 1.8%로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중산층과 관련된 소득세 감면이나 세액공제, 실업수당, 메디케어지출이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고소득층에만 증세가 집중돼 전체 소비에 주는 부정적 영향도 크지 않다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국내 주식시장도 이번 합의안 통과로 잠재적 불확실성의 해소에 따른 단기적 호재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위깁니다.
 
앵커 : 결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또 미국의 소비회복의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인 것 같은데, 부정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 : 말씀하신 것처럼 사상 최악이라는 미국 재정절벽 우려가 진정된 것은 글로벌 경기에 호재이지만, 이후 낙관론만을 제기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번 합의가 빅딜이 아닌 스몰딜에 국한됐고, 부채한도와 재정지출 축소와 관련된 또 다른 협상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습니다.
 
재정지출의 자동삭감이 끝나는 3월 1일까지 또 다른 합의를 이루내지 못한다면 향후 10년간 1조2000억원의 자동삭감이 불가피해지는 데다 16조원을 넘어선 연방정부의 채무한도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증세라는 카드를 이미 써버린 상황에서 미국의 재정문제는 이제, 세금이 아닌 지출축소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세금감면을 예상보다 많이 유지했기 때문에 지출에서 더 많이 줄여야 하는 부담이 생긴데다 공화당의 강한 지출 축소 논의가 이어진다면 미국의 장기 재정감축 계획도 나타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또, 예상보다 많은 세금감면안과 쉽지않은 재정지출을 고려할때 국제신용평가사의 평가 역시 부정적 평가가 예고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입니다.
 
앵커 : 협상이 일단 긍정적으로 흘러갔다는 소식은 글로벌 증시 뿐 아니라 국내시장에도 호재라고 볼수 있는데요, 이후 짚어봐야 할 문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 재정절벽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 전체 주식시장을 관통하던 문제였기에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해소는 일단 긍정적입니다.
 
때문에 시장도 추가 상승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문제는 이번 협상안 외에도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여전히 진행중이고 증세에 따른 소비와 경기 등의 리스크도 남아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여기에 한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미국채 금리의 상승압력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재정절벽 합의로 미국채 등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줄어들며 한국 등 미국경제와 동조화가 심한 국가의 시장금리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봉책에 불과한 재정협상 타결이후 정책변화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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