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예상밴드)1072~1077원..美 재정절벽 불확실성과 모멘텀 부재
2012-12-21 09:11:15 2012-12-21 09:13:01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1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국 재정절벽 우려와 외환당국 개입경계로 1070원대 초중반에서 정체된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요 통화에 보합권 마감했다. 유로·달러는 1.324달러에, 달러·엔은 84.4엔에 강보합권(전거래일 종가 대비)으로 마감했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휴일이 바짝 다가왔음에도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자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미국 하원 의장은 연소득 100만 달러 미만 가구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연장하는 내용의 ‘플랜B’를 상원에서 표결에 부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민주당 출신인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성공할 가망이 없는 법안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이날 발표된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3.1%로 잠정치를 상회하고 11월 기존주택판매가 개선세를 나타내는 등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여 유로화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한편 일본중앙은행(BOJ)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거쳐 자산매입 기금을 10조엔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또 민간경기 활성화를 위해 ‘대출지원기금’도 설정해 내년 6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총 15조엔을 은행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2월 이후 다섯번 째 기금 증액으로 기금 규모는 연초 55조엔에서 101조엔으로 크게 늘었다. BOJ는 올해 들어 주요국 중앙은행 중 가장 가파른 속도로 자산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기존 1%에서 2%로 높이는 방안은 내달 금융정책회의로 미뤄졌다. 사라카와 마사아키 BOJ총재는 집행부에 이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분석하고 다음 회의에 보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BOJ가 올해 2월 물가목표제를 도입하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인데다 최근 자민당의 강력한 통화 완화의 현실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BOJ 내년 1월 회의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재정절벽 협상 시한이 가까워짐에 따라 고조된 대외 불확실성이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이러한 흐름 이어질 가능성 높다"며 "지난 화요일 당국이 종가 관리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이후 시장의 개입 경계도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달러·엔이 85엔을 앞두고 추가 상승이 제한됐고 유로·달러도 1.33달러 선에서 저항을 받고 있어 원·달러 환율의 하락도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장중 수급 여건과 당국 움직임에 주목하며 107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72~1077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환율 1070원 부근의 개입경계나 지지력을 극복할 만한 모멘텀 역시 부재한 상황"이라며 "1070원 부근에서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꾸준히 유입되고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달러 매도)도 공격적으로 출회되지 않아 수급 역시 특정한 방향성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국내외 대형이벤트들이 지나가고 주말과 크리스마스 휴일을 앞두고 있다는 점은 포지션 플레이를 더 소극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70원대 초반의 기존의 주거래 레벨을 유지하며 정체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71~1076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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