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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민심변화..朴 굳히기작전? 文·安 손잡고 추격전
2차 TV토론, 朴·文 지지율 중대 분수령
2012-12-10 11:52:22 2012-12-10 11:54:30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18대 대선이 불과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말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유세에 나선 뒤 문 후보의 상승세가 박 후보의 상승세를 앞서고 있어 '살얼음판' 승부는 계속될 전망이다. 오히려 지방선거 등에서 드러난 숨은 표심과 TV토론이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일 각종 여론조사기관에 따르면 박 후보는 46.0~50.6%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문 후보는 41.7~48.1%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8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 후보가 문 후보를 5.8%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조사(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를 실시한 결과 박 후보와 문 후보가 각각 47.5%, 41.7%를 기록했으며 '모르겠다'라는 부동층은 9.1%였다.
 
앞서 JTBC와 리얼미터가 지난 8일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박 후보 50.6%, 문 후보 43.8%로 박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문 후보를 앞서고 있다. 박 후보는 전날에 비해 0.5%p 하락했고 문 후보는 1.8%p 상승했다.(표본오차 95%, ±2.2%p)
 
또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8일 의뢰해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박 후보가 47.5%, 문 후보가 42.7%로 오차범위 내에서 박 후보가 앞섰다.(8일 표본오차 95%, ±3.1%p)
 
S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티엔에스(TNS)에 7~8일 의뢰해 전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박 후보 47.6%, 문 후보 43.6%을 기록, 오차범위내 접전으로 좁혀졌다.(표본오차 95%, ±2.5%P)
 
1주 전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오차범위 넘어선 우세를 보였으나 안 전 후보의 지원이 문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려 박 후보는 1.6%p 오른 반면, 문 후보는 5.8%p 상승했다.
 
한겨레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7~8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박 후보가 46.0%, 문 후보가 41.7%로 양자간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인 4.3%p였다.(표본오차 95%. ±3.1%p)
 
이와 관련해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여러 조사결과를 종합해서 분석을 해보니까 박 후보 지지가 한 47% 정도 돼 있고 문 후보의 지지가 한 42.5% 정도 돼 있다"며 "지난 번에 비교를 했을 때 상대적으로 조금 2% 정도 내지 3% 정도 문 후보의 지지가 올라간 건 사실이나 그 폭이 좁아드는 것은 그렇게 확 좁아들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마지막 여론조사가 공표가 됐을 때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어느 정도까지 좁혀질 수 있느냐에 따라서 여권 성향의 표심과 야권 표심의 성향이 상당히 크게 역동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평론가는 이어 "오는 12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거의 지지율 차가 의미가 없는 정도로까지 나온다고 하면 대선 결과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안개 국면으로 완전히 빠져들어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본다"면서 "정반대로 12일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상당히 벌어지는 것으로 나온다고 한다면 실제로 투표함을 열어봤을 때 득표율 차가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 역시 "오늘 TV토론하고 어저께 보여줬던 민심들이 전부 다 반영이 돼서 하루나 이틀 사이에 새로운 민심이 과연 만들어질 것이냐, 그게 이제 D-6일인 12월 12일까지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는 지금부터 훨씬 더 정확하게 민심의 추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평론가는 "이번에 2010년 지방선거 때와 같은 여론조사 참사가 빗어질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 사실은 그때까지만 해도 휴대전화가 배제된 상태에서 조사가 이루어졌었기 때문에 편차가 많이 컸던 건데 이제는 조사방식도 바뀌었고 또 전국적 단위의 대선조사이기 때문에 또 오차가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오차 범위 안에 있을 때는 여론조사전문가나 언론사에서 신중을 기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오마이뉴스와 리서치뷰가 지난 9일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박 후보에게 다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표본오차 95%, ±2.5%p) 문 후보는 전날보다 3.0% 오른 48.1%의 지지율로 2.8%p 떨어져 47.1%를 기록한 박 후보를 1.0%p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두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나 승부는 여전히 예측 불허다.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은 9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안풍이)예상과 달리 미풍에 그쳐 선거 판세 전체에는 큰 영향 주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미 선거가 종반에 접어들면서 부동층이 절대적으로 줄어들어 향후 지지율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정현 공보단장도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론조사 수치 읽지 않는다. 관심도 없다"면서 "우리는 한표, 한표가 부족하기 때문에 살얼음판에 서있는 심정으로 남은 대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당의 조사에서도 문재인 후보의 여론 지지 흐름이 상승세로 돌고 있다는 흐름이 확연히 확인되고 있다"며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부동층의 상당수가 문 후보쪽으로 이동했다고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행 선거법상 여론조사는 12일까지 조사만 발표할 수 있다. 13일 이후부터는 조사결과는 발표가 금지된다. 이는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에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이날 열리는 2차 TV토론이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TV토론의 성적표가 아직까지도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10%가량의 부동층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9~10일 외부일정을 최소화하고 2차 TV토론 준비에 매진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도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에 있는 만큼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전체적인 지지율에 큰 변화는 없다"면서도 "다만 지난주 안 전 후보의 지지로 문 후보의 PK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빠졌던 부동층의 상당수가 문 후보에게 돌아선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이어 "이번주 TV토론 이후 수도권의 지지율 변화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면서 "수도권의 지지율이 1%오를 경우 전체 지지율이 0.5% 오르는 만큼, 안 전 후보의 지지 효과를 가시적으로 판단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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