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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제4회 방송연설문
2012-12-07 23:15:00 2012-12-07 23:15:00
"청춘, 대한민국을 바꾸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해외에 계시는 재외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 기호 2번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입니다.
 
날씨가 상당히 추워졌습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운 겨울이 될 거라고 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지금 아파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에게 우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영국의 작가, 버나드 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
젊음의 소중하고 또 소중함을 참 잘 표현한 말입니다.
 
젊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아침에 눈뜰 때마다 괴성을 지르며 팔짝팔짝 뛰어도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젊은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황홀하고 가슴 뛰는 것을 가졌으니까요. 저는 젊은이들의 그 무한한 가능성의 시간이 부럽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젊은이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처럼, 아파하고 있습니다.
 
현실은 너무 힘들고, 미래는 불안합니다.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는 세상이 됐습니다. 부자는 갈수록 부자가 되고, 서민은 갈수록 살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공부머리가 있어도 비싼 사교육을 받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처지고 좋은 대학을 갈 수가 없습니다. 좋은 대학에 가려면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 본인의 체력과 함께 무엇보다 할아버지의 재력이 필요하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12년을 입시전쟁에 시달리다 대학에 들어가도, 입학과 함께 취업전쟁의 긴 터널을 통과해야 합니다.
 
대학 때는 아르바이트로, 졸업해도 비정규직의 힘겨운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번 비정규직이 되면 평생 비정규직을 벗어나기 힘듭니다.
 
우리나라 30대를 가리켜 '3포 세대'라고 합니다. 삶이 불안하고, 미래가 불투명해서 가족을 이루기 위한 기본조건인 연애, 결혼, 출산, 이렇게 세 가지를 포기한다니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간신히 취업을 하고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전세를 장만해 결혼을 해도 앞날이 힘듭니다. 갑자기 전세 값을 2~3000만원 올려달라고 합니다. 30대 가장의 일 년치 연봉과 맞먹습니다. 결국 점점 도시 외곽으로 밀려납니다.
 
 
불안하기는 40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든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불안, 자녀들 교육비 불안, 주거 불안, 물가 불안에 더해 노후 준비까지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금 우리 40대는 불안이 삶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청춘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
 
 
도대체 우리의 젊음이 왜 이렇게 우울해졌습니까? 도대체 무엇이 청년들의 패기와 열정을 빼앗아가고 있습니까? 이 모든 것이 탈출구 없는 무한경쟁 때문입니다.
 
청년여러분, 미안합니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너무나 미안합니다.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대로는 안 됩니다. 우리 자신을 위해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해 새로운 사회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세상을 반드시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을 할 수 있는 것이 정치입니다. 새로운 세상엔 새로운 정치가 필요합니다. 지금 바로, 정치를 바꿔야 합니다.
 
 
아무리 아파도 청춘은 청춘입니다. 청춘의 힘으로 참여합시다. 청년의 패기로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꿉시다.
 
패자부활전이 있는 사회
 
 
국민 여러분, 저는 정치가 젊은 세대의 불안과 아픔에 귀 기울이고, 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얼마 전 '고양 원더스'에 가보았습니다. 고양 원더스는 실패한 선수들이 모인 독립야구단입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거나 프로리그에서 방출된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구단입니다.
 
그곳에서 배트도 휘두르고, 공도 받아 보았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이희성 선수가 그 후 LG 트윈스에 스카우트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잇달아 김영관ㆍ강하승ㆍ안태영ㆍ홍재용 선수도 꿈에 그리던 프로야구 선수가 되었습니다. 참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소식이었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패자부활전이 없습니다. 실패가 끝입니다. 스무 살에 대학입시를 치르면 그것으로 삶이 결정되어 버립니다.
 
패자부활의 기회가 주어지고, 거기서 또 실패하더라도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지는 세상. 제가 우리 젊은이들과 함께 꿈꾸고 싶은 세상입니다.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 하나가 '무한도전'입니다. 우연히 본 무한도전에서 저는 느꼈습니다.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은 실패하지 않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따뜻한 열정이 가득한 사람이라는 것을.
 
저 문재인, 대한민국을 고양 원더스 같은 세상으로 만들겠습니다. 누구나 9회 말 투아웃에 만루 홈런을 칠 수 있는 그런 세상으로 만들겠습니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하는 젊은이가 가득한 무한도전과 같은 열정의 나라로 만들겠습니다.
 
반값등록금으로 학비걱정 해소
 
패자부활이 가능하고, 무한도전이 가능한,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한 문재인의 첫 번째 공약은 '반값 등록금'입니다.
 
내년부터 반값등록금을 도입하여 대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학비걱정을 덜어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 대학등록금은 소득 대비 세계 1위입니다. 이명박 정부 5년간 대학생 신용불량자가 4천명에서 4만 명으로 무려 10배나 급증했습니다.
 
 
고액등록금 대출로 가계가 휘청댑니다. 빚내서 공부하고 그 빚 갚으려 공부도 뒷전입니다.
 
'주경야독'은 커녕, '주경야근'으로 밤을 지새운답니다. 대학 문을 나서기도 전에 '신용유의자'라고 낙인이 찍힙니다.
 
반값등록금을 내년부터 실현하겠습니다. 내년에는 국공립대부터, 그리고 내후년에는 사립대까지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겠습니다.
 
대출금을 빌려주는, 무늬만 반값등록금이 아니라, 등록금 자체를 절반으로 낮추는 진짜 반값등록금을 실천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 GDP 대비 0.6퍼센트 수준인 국가의 대학교육에 대한 투자를 OECD 평균인 1퍼센트 수준으로 확대하겠습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차별 해소
 
패자부활이 가능하고, 무한도전이 가능한,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한 문재인의 두 번째 공약은 '비정규직 차별 해소'입니다. 비정규직을 반으로 줄이고, 임금 불평등을 개선하겠습니다.
 
2012년 3월 기준으로 전체 노동자 1,800만 명 중 비정규직이 840만 명입니다. 전체 노동자의 절반이 비정규직입니다. 이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임금이 정규직 노동자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특히 이명박 정부 5년간 1년 미만 단기 일자리가 36퍼센트 늘고, 비정규직은 48퍼센트나 급증했습니다. 일자리의 질이 이명박 정부 5년간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젊은이들의 일자리는 대부분 이런 나쁜 일자리입니다.
 
비정규직의 서러운 눈물을 닦아드리겠습니다. '함께 살자'는 국민적 호소에 응답하겠습니다. 정규직의 50퍼센트에 불과한 비정규직의 임금과 근로조건, 복지수준을 향상시키겠습니다.
 
최저임금 수준을 단계적으로 인상해서 전체노동자 평균임금의 50퍼센트 수준까지 올리겠습니다. 내년에 '전국민 고용평등법'을 제정하여, '동일가치노동에 대한 동일임금 지급' 원칙을 명시하겠습니다.
 
2017년까지 비정규직 규모를 현재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이겠습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일자리 중 상시일자리는 임기 중에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습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꾸는데 정부지원을 늘리겠습니다.
 
청년에게 꿈의 일자리를!
 
패자부활이 가능하고, 무한도전이 가능한,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한 문재인의 세 번째 공약은 '일자리 혁명'입니다.
 
일자리는 희망의 원천입니다. 일자리가 없으면, 희망도 없습니다. 좋은 일자리 혁명으로 청년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겠습니다.
 
저는 제 일자리 공약의 제목을 '만ㆍ나ㆍ바'라고 했습니다.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고', '나누고' 나쁜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바꾼다'는 뜻입니다. 좋은 일자리 '만ㆍ나ㆍ바'로 일자리 혁명을 하겠습니다.
 
'청년고용 의무할당제'를 도입하겠습니다. 전 공공기관과 대기업에 매년 3퍼센트씩 청년고용을 의무적으로 할당하겠습니다. 지방 이전 공공기관 신규인력 채용 때는 그 지역대학 졸업생을 30퍼센트 이상 채용토록 하겠습니다.
 
출신 학교와 학력을 서류에 기재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제’를 도입해서 지방대 출신자들도 차별 없이 취업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보건ㆍ복지ㆍ의료ㆍ교육ㆍ안전ㆍ치안 분야의 공공일자리를 늘려 국민 복지와 안전을 지키겠습니다. IT산업을 중심으로 창조적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육성하여,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만들어낸 청년실업 200만 명 시대, 청년 10명 중 6명이 백수인 절망의 시대, 저 문재인이 반드시 극복하겠습니다.
 
좌절하지 않아야 청춘이다.
 
젊은이 여러분! 지금 상황이 좋지 않지만 포기할 순 없습니다. 우리의 인생이고 우리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포기할 수 없다면 바꿔야 합니다.
 
 
좌절하지 않아야 젊음입니다. 실패해 넘어지고 맨땅에 뒹굴어도 온몸이 흙투성이가 되어도 툭툭 털고 일어나 걸어가면 됩니다.
 
100퍼센트 불행이란 없습니다. 가슴을 펴고 내 앞에 놓인 운명을 당당하게 받아들이십시오.
 
여러분 자신을 믿으십시오. 친구를 믿고, 이웃을 믿고, 여러분의 세상을 만들어 가십시오.
 
더 큰 믿음으로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안철수 후보께서 정권교체를 위해 큰 결단을 내리셨습니다. 심상정 후보도 정권교체를 위해 결단해주셨습니다. 두 후보님의 양보와 결단, 깊이 감사드립니다.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미래세력, 심상정 후보를 지지했던 진보세력, 그 힘을 모아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이제 제가 책임지고 해내겠습니다.
 
이번 대선은 다음 정부 5년만 결정하는 선거가 아닙니다. 앞으로 10년, 20년 청년 여러분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입니다.
 
꿈을 꿀 수 있는 '새 시대'의 '미래'로 갈 것인가? 아니면 꿈조차 꿀 수 없는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에 머물러 있을 것인가? 이번 대선이 청년 여러분들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그래서 저, 문재인,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민주정부 10년을 뛰어넘는 더 새롭고 더 개혁적이고 더 강하고 더 유능한 정부를 꼭 만들겠습니다.
 
감히 여러분께 힘주어 말씀드립니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2040세대가 세상을 바꾼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2040세대라는 단어가 인구에 회자되었습니다.
 
20대에서 40대까지의 세대를 가리키는 이 단어는 우리 정치의 새로운 힘이 되었습니다. 이들 세대의 힘으로 박원순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닙니다. 지금 세계 각국에서 2040세대가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프랑스 대선에서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당선되어 17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룬 것도 2040세대의 힘이었습니다.
 
지난 11월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재선된 것도 2040세대의 힘이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에 거주하시는 재외국민 여러분!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이 여러분, 새로운 변화, 내일의 희망을 여는 힘은 바로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인 당신이 나서야 세상이 바뀝니다.
 
투표하면 정권 교체, 할 수 있습니다. 투표하면 새 시대, 복지국가, 열 수 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시고, 안녕히 주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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