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 2년 연속 10만대 판매 '빨간불'
3천만원대 수입차와 경쟁 치열…"신차 효과 사라져"
2012-11-21 10:04:35 2012-11-21 10:06:22
[뉴스토마토 정수남기자] 현대차(005380)의 프리미엄 세단 '그랜저'가 2년 연속 판매량 10만대 달성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대내외 경기침체 속에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탓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최근 내놓은 '10월 자동차산업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모두 114만4552대(상용차 포함)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22만8712대)보다 6.8%(8만4160대) 줄어든 수치다.
 
차급별로 보면 같은 기간 소형(-12.8%), 중형(-2.8%), 대형(-26%), 상용(-13%)은 판매가 감소한 반면, 경형(10.4%), 스포츠유틸리티(SUV, 4.5%)는 늘었다. 이 기간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모두 54만3063대를 팔아 4.9%(2만7863대) 판매가 줄어들었다.
 
◇작년 출시된 현대차 5세대 그랜저
  
특히 대형차급(車산업협회기준 2천㏄이상)에서 꾸준히 베스트셀링 '탑10'에 진입했던 현대차의 대형 세단 5세대 그랜저는 2년 연속 판매 10만대 돌파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소나타와 함께 현대차를 대표하는 그랜저가 고개를 꺾으면서 현대차 체면도 일정 부분 구겨지게 된 셈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선보인 5세대 그랜저는 당해 사상 처음으로 대형차 판매 10만대 돌파(10만5758대) 기록을 세우면서, 연간으로도 베스트셀링 '탑3' 올랐다. 하지만 그랜저는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누적판매가 7만2754대로 집계돼, 전년 동기(9만125대) 대비 19% 판매 감소를 보였다.
 
그랜저는 올해 남은 두 달 모두 2만7246대를 팔아야 2년 연속 10만대 판매가 가능하지만,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7천800여대가 팔린 점을 감안하면 올해 10만대 돌파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이는 경기침체와 더불어 내수 대형차 고객이 수입차 중형 세단으로 옮겨간 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실제 수입차 업체들은 내수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그랜저(2천900만원∼4천200만원대)와 경쟁 가능한 3천만원대의 중형 세단을 올해 잇달아 출시했다.
 
◇그랜저와 가격대가 비슷한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가솔린
 
우선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8월 신형 파사트 2.5 가솔린 모델(부가가치세 포함, 3천740만원)을 선보인 데 이어, 10월에는 비틀의 3세대 모델인 더비틀(3630만원)을 국내시장에 출시했다.
 
또 일본 닛산도 지난달 알티마 2.5 SL(3천350만원)과 3.5 SL(3천750만원)을 선보였고, BMW코리아도 3천만원대의 3시리즈 왜건 모델과 자사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의 그린파크 등을 내놨다. 여기에 일본 혼다는 3천만원대의 신형 어코드를 조만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라 그랜저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는 작년 7년만에 새롭게 업그레이드돼 선보이면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면서 "올해는 경기 위축과 함께 신차 효과도 사라지고, 그랜저와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가 대거 출시되는 등 치열한 경쟁으로 10만대 판매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중앙시승센터 노인호 센터장은 "그랜저는 하루 평균 2∼3건의 고객 시승이 꾸준히 진행되는 등 여전히 인기 모델"이라면서 하락세를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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