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국내 항공사의 객실승무원을 상대로 한 면세품 판매 압박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박수현(민주)의원이 국내 A항공사의 내부자료와 증언을 통해 확인한 결과 노선별 기내 면세품 목표액을 할당해 승무원들에게 전달한 뒤 이를 채우지 못할 경우 개인 구매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목표 대비 판매 실적을 인사고과에 반영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연간 목표액 대비 매출액에 차이가 나자 220달러 추가 판매 캠페인까지 벌이며 무리한 판매 행위를 강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220 캠페인'이라는 제목으로 승무원들에게 전달된 문서에는 올해 남은 기간 내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한 목적으로 캠페인을 실시한다는 것과 지난 7, 8월 달성하지 못한 금액 24억600만원을 9월부터 12월까지 일일 평균 비행으로 나눠 편당 220달러씩 더 판매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목표를 달성할 경우 올해 계획한 기내판매 금액인 1410억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포함됐다.
▲A항공사 기내 면세품 판매 할당 캠페인 문건
이는 국내 다른 항공사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D항공사는 승무원들에게 개인 구매를 권유하다가 인천공항 세관으로부터 '관세법 위반' 경고까지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기내 면세품 판매를 강요 행위는 항공사의 수익 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틈을 타 해마다 목표액과 실적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승무원들은 목표액을 채우기 위해 안전활동보다는 판매에만 열을 올릴 수밖에 없으며 판매시간 확보를 위해 안전규정을 준수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륙시 식사 준비를 하다가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거나 착륙 준비를 못해 면세품 카트를 잡고 착륙하면서 부상을 입은 사례 등 무리한 면세품 판매로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한 이유다.
무리한 판매 행위는 승객에 대한 서비스질 저하까지 연결된다. 좁은 기내 통로에서 면세품 카트를 수차례 운영하거나 승객 휴식을 위한 소등을 지체하는 등 불편을 유발하고 있다.
박 의원은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관계 부처는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며 "항공사의 수익 창출, 사업장의 노무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승객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어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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