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웅진코웨이 매각이 모회사인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자동 무산되면서 앞으로의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사모펀드인 MKB파트너스는 인수자금을 입금하고 이달 안에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웅진홀딩스가 26일 전격 법정관리 신청을 택하면서 웅진코웨이의 새 주인 찾기는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이에 따라 웅진코웨이의 매각 작업도 다시 안개 속으로 빠졌다.
현재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다. 웅진홀딩스 법정관리 신청을 받아들인 법원이 채권단과 함께
웅진코웨이(021240)의 매각을 재추진하는 안과 웅진홀딩스가 주력계열사로 계속해서 웅진코웨이를 품는 방안이 그것이다. 어떤 선택으로 귀결되든 웅진코웨이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게 안팎의 시각이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이익창출력이 높은 회사들만 남을 것"이라며 "이익창출력보다 성장성이 높은 자회사들은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웅진홀딩스 자회사의 순이익을 살펴보면 웅진코웨이가 1771억원으로 그룹 내 명실상부한 캐시카우임을 입증해 보였다. 이어 웅진에너지 216억원, 웅진씽크빅 212억원, 웅진식품 70억원, 웅진폴리실리콘 순손실 107억원의 순이었다. 웅진코웨이 없는 웅진그룹을 상상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매각보다는 잔류로 선회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설명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웅진코웨이 매각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점치고 있다. 법정관리 과정에서 자산 매각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엔 그룹의 해체 수순도 예상된다. 웅진코웨이 역시 웅진과의 결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는 27일 오전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홍 사장은 "홀딩스는 제조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것은 관계회사의 주식밖에 없고, 특히 코웨이나 씽크빅 같은 상장사 주식 밖에 없기 때문에 그 주식을 팔아야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코웨이 매각은 일단 잠시 중단됐지만 향후 다시 진행이 돼 돈으로 만들어서 본인(채권단)들이 가져가는 모습밖에 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법원과 채권단이 자금 회수를 위해 코웨이 매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처지임을 설명한 것이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채권단이 매각을 하든 웅진그룹과 함께 하든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나쁠게 없다"면서 "다만 현재 입장에서는 독자적으로 생존하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매각이 전격 발표됐으나 실적이 악화되기는커녕 오히려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만큼 기초체력이 탄탄하다는 자신감에 바탕을 둔 발언이다.
문제는 '웅진'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의 실추다. 지난 2월만 하더라도 '알짜기업'이 새 주인을 찾아가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당시 웅진코웨이는 매각 발표 직후 해외 영업망에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낮은데다가 '한뼘 정수기'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6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성장했다. 더구나 웅진코웨이의 가장 큰 자산인 '코디'군도 이탈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웅진홀딩스 등 웅진코웨이를 둘러싼 제반 여건이 모두 검토되고 있다는 점에서 웅진코웨이에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거래선과 바이어 등의 이탈도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각 부서별로 대응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코웨이의 한 고위 관계자는 "2분기 실적에서 보듯 자체 경쟁력은 확보돼 있는 것으로 판단해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매각 발표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워낙 파장이 큰 사안이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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