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5대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가 결국 주저앉았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금융기관의 말로는 실로 처참하다. 유동성 위기를 겪기 시작하자 자산운용사, 투자자, 대출기관의 이탈이 속속 이어졌다. 3월 12일 베어스턴스의 CEO인 앨런 슈워츠는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것이 더 큰 화근이 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끝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알트 A 모기지업체인 칼라일 캐피탈이 사실상의 부도(지급불능)선언이 이어졌고 손버그도 아직 장담할 수가 없다. 알트 A 모기지 관련 채권투자에 과도하게 노출된 헤지펀드의 위험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마진 콜 사태에 미 모기지업체와 금융기관은 사력을 다해 자금확보에 나서는 중이다. 베어스턴스가 쓰러졌는데 골드만삭스나 리만브라더스는 안전하다고 장담할 분위기가 아니다. 모두 하시라도 있을 부정적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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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베어스턴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2개의 헤지펀드를 청산했다. 이후 BNP파리바의 펀드 환매 동결 사태가 이어졌고 연방은행(FRB)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카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기 침체는 아직도 여전하다. 제로금리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낳고 있다. 경기 침체가 기정 사실화 된 이상 금융기관은 이제 살아남는 것이 당면과제가 되어버렸다.
베어스턴스는 미 투자은행으로 85년의 역사를 가진 금융기관으로서도 그간 잔뼈가 굵었다. 1930년 대공황과 세계대전에서도 자신의 브랜드를 잃지 않았지만 서브프라임 부실과 유동성 경색의 화마가 지옥의 나락으로 밀어 넣었다.
파생상품 투자로 인한 부실 여파가 베어스턴스를 몰락시킬 것이라는 위험을 사전 경고한 시장전문가는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3분기에 7억 달러, 4분기에 19억 달러를 모기지 부실로 상각처리했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 8억5400만 달러를 기록했을 만큼 그간 투자은행으로서 실적도 파산과 부실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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