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보다 유동성이 우선 이라구요?
2008-04-21 10:20:00 2011-06-15 18:56:52
 
시중에 돈(유동성)이 많이 풀리면 모든 자산가격이 올라가게 되는가? 그렇다고 봐야 한다. 자산의 실질가치와 관계없이 돈이 많으면 가격은 올라간다. 노무현 정부시절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폭등한 것은 행정수도 이전과 신도시 개발에 따른 토지보상금이 토지소유자들에게 천문학적인 규모로 풀렸기 때문이다. 토지보상금을 받은 사람들이 돈가방을 어깨에 메고 강남의 부동산중개소로 몰려들어 가격불문하고 아파트를 사들였다. 돈이 들어오면 사람들은 부동산이든 채권이든 주식이든 무언가 사놓지 않으면 불안하다. 그래서 자산을 매수하게 되고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

 
   금리가 떨어지고 시중에 돈이 풀려도 사람들은 호주머니에 돈을 넣어두고 쓰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개인은 돈을 쓰지 않고, 기업은 설비투자를 전혀 하지 않는다면 돈이 풀려도 자산가격은 올라가지 않는다. 경기 침체가 극심하거나, 극심한 경기침체가 예상될 때가 그런 경우이다.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하여 아무리 금리를 낮추고 유동성을 공급하여도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는다. 개인들은 소비하지 않고 자산을 매입하지도 않고, 물건이 안 팔리니 기업은 설비투자를 하지 않는다. 경제학 용어로 유동성 함정(Liquidity-trap)’에 빠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태도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는다. 예외적인 사례로 1990년 이후부터 최근까지의 일본의 장기침체를 든다. 그러나 일본의 저금리 자금은 국외로 흘러나가 전세계 자산가격 버블형성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다.

 
주식시장이 악화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에 둔감하고 조그만 호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양이 수주간 지속되고 있다. 투자심리가 많이 좋아진 증거이다. 경기는 침체되어도 유동성이 풍부한 때문에 매수해야 할 핑계꺼리만 있으면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입은 손실이 1조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비관적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미국 주식시장에 유입될 국부펀드가 3조달러나 대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달러가치는 지난 1년간 17%나 떨어졌다. 가격이 크게 떨어진 미국 자산 매입열풍과 환율 때문에 값싸진 미국제품 구매러시가 미국 경기를 조만간 되돌려 놓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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