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올 상반기 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외화채권 규모가 23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저금리와 양적완화 등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한국물에 대한 해외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차입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 유로존 재정위기와 중국과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 조달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세밀한 발행 전략을 펼칠 필요는 있다는 지적이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은 189건, 규모는 230억달러로 전년 동기(106건, 150억달러)에 비해 83건(56%), 80억달러(53%) 증가했다.
월 평균 발행액은 39억달러였으며 특히 상반기 총 발행액의 31%가 올 1월에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기관별로 살펴보면 은행이 전체 외화채권의 69%인 160억달러를 발행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공기업(16%), 사기업(10%), 금융회사(5%) 등의 순이었다.
채권 발행 통화도 다양해졌다. 달러화 비중은 56%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호주달러의 비중은 4.4%, 말레이시아 링깃 통화 비중은 작년 1.3%에서 1.7% 늘었다. 태국의 바트화 비중 역시 지난해 1.1%에서 3.2%로 확대됐다.
올해 만기도래 예정인 외화채권은 246억달러로 이 중 하반기에 예정된 만기물량은 111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상반기에 선제적으로 230억달러 자금을 조달한 만큼 하반기 발행 물량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저금리 유지와 양적완화 등으로 풍부한 유동성 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수익성 감소 등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긴 하나 중국,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대한 투자수요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단,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및 경기둔화 우려로 시장의 전반적인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질 경우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며 "차입시기와 금리 등의 조건을 적절히 활용하는 세밀한 발행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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