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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호 우리투자證 사장 "수익 모델 다변화 초점"
2012-06-05 14:42:02 2012-06-05 14:42:48
[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새롭지 않으면 도태된다. 기존의 롱온리(long only:매수 편향)정책은 한계에 와 있다. 다양한 투자상품 개발로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겠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005940) 사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현재 금융투자업계는 과거 사업모델과 미래 사업 모델이 교차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주가가 올라야 돈을 버는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신용, 이자, 통화, 상품 등 다양한 곳에 투자하는 사업모델을 개발해 업계 1등 증권사를 만들겠다"고 새로운 포부를 밝혔다.
  
이날 우리투자증권은 주주총회를 열고 황성호 사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황 사장은 2015년까지 3년 더 우리투자증권을 이끌게 됐다. 
 
황 사장은 "다양한 미래 수익구조에서 나온 상품을 완판(완벽판매)할 수 있는 리테일(지점)과 홀세일 분야의 직원의 컨설팅 교육과 새로운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투자은행(IB), 트레이딩 부서도 함께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출시한 '100세 시대 어카운트'를 통해 노후 자산관리 시장도 선제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은 은퇴자금관리와 해외사업 부문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황 사장은 "2020년 쯤에는 개인 금융자산의 규모가 45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미 2000조는 시가총액, 채권, 회사채 시장에 채워져 있고 나머지 자금은 해외시장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며 "대부분 은퇴자금 성격이기 때문에 해외사업 개척에 사명감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산업은 예전처럼 '지원'의 개념이 아니라 새로운 먹거리 사업"이라고 전제하고 "4500조원의 1% 초과수익만 해도 45조원에 이른다"며 "앞으로 금융투자업계에도 '삼성전자'나 '현대차'보다 거대한 글로벌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사장은 "유럽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 위해 완전한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IMF 당시 우리나라에 외국 자본이 들어와 막대한 수익을 챙긴 것과 마찬가지로 향후 유럽에서도 투자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해 황 사장은 "정부, 시장과 언론 모두가 우리금융을 팔려고만 생각하는 것 같아 섭섭하다"며 "매각 이슈보다 우리투자증권을 탐내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도록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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