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전세가율 10년내 최고.."그래도 집은 안 살래"
주택 매매값 상승 심리 저하에 전세 눌러 앉아
2012-06-04 11:05:48 2012-06-04 16:52:59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수도권 전세가율이 10년 만에 최고수준까지 올라섰지만 매매로 전환하려는 수요는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전세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는데다 향후 주택시장 침체 우려에 매매를 포기하고 전세로 눌러앉는 수요만 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5월 수도권 전세가율은 53.7%로 지난 2003년 9월 54.1%로 이후 최고치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1.9%로 2003년 52.4% 이후 최고며, 경기는 집계 이래 가장 높다. 과잉공급 논란까지 일고 있는 인천마저도 전세가율은 52.1%로, 52.4%를 기록한 2007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이한 점은 최근 전셋값은 약보합 혹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전세가율은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매매가격은 더 큰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5월 한 달간 전셋값은 수도권 보합, 서울 -0.1%로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매매값은 수.도권 -0.3, 서울 -0.2%를 배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부동산1번지 김지연 팀장은 “전세시장은 비수기에 따른 이도 수요 감소로 가격변동이 많지 않았고, 매매시장은 유럽 위기와 주가하락 등 불안한 대내외 경제 상황으로 매수심리가 더욱 위축되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셋값이 안정을 되찾고 매매가 상승 기대 심리도 사라지다보니 아파트 거래시장은 ‘거래실종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신고된 총 아파트 거래량은 3402건이다. 4122건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4% 줄었으며, 2006년 5월(1만136건)과 비교하면 1/3 토막났다.
 
5.10대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시점에서 전세가율 상승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일부 개발 호재를 안고 있는 일부를 제외하고 수도권 주택시장은 반전을 기약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뱅크 장재현 팀장은 "최근 2~3년간 치솟았던 전세값이 피로감 누적으로 한동안 가격 하향 조정기를 보낼 것"이라며 "대외 경제 불안에 매매구매 심리는 쉽사리 살아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장 팀장은 또 "전셋값 지불 부담이 사라진 시점에서 전세수요가 매매 전환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에서 가장 전세가율이 높은 곳은 광주광역시로 76.6%이며, 전국 평균은 61.2%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