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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대 하락 충격..1840선 주저앉아(마감)
2012-05-16 15:55:25 2012-05-16 17:21:51
[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코스피지수가 엿새 연속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의 투매에 지수는 3% 넘게 폭락하면서 1840선을 겨우 지켜냈다.
 
그리스가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 다음달 17일 2차 총선을 치르게 되면서 예금 대량인출 사태인 뱅크런 조짐이 나타나는 등 불안감이 고조된 점이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8.43포인트(3.08%) 하락한 1840.53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2713억원, 기관이 420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하루새 5004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곤두박질치게 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 우위였다. 오후들어 차익거래에서 1408억원 순매수가 나왔고, 비차익거래는 989억원에 그쳐 총 418억원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는 기관이 2062계약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65계약, 65계약 순매수했다. 
 
이같은 폭락에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전기전자(6.12%), 운수창고(4.03%), 제조업(3.85%), 의료정밀(3.29%), 운송장비(3.29%)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이날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시총 1위 삼성전자(005930)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6% 넘게 밀리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에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삼성테크윈(012450), 제일모직(001300) 등 삼성그룹주도 일제히 내렸다.
 
SK하이닉스(000660)는 그리스 악재와 미국 애플이 일본 엘피다에서 모바일 D램을 주문할 것이란 루머에 8% 이상 고꾸라졌고, LG전자(066570)를 비롯해 LG이노텍(011070), LG디스플레이(034220), LG(003550) 등 LG그룹주가 낙폭을 키우면서 동반 하락했다.
 
자동차주도 패닉상태였다.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가 일제히 3%대 하락폭을 보였고, 현대글로비스(086280)는 6% 이상 밀렸다. 자동차 부품주인 현대위아(011210)가 7% 이상 급락했고 한라공조(018880), 만도(060980), 한일이화(007860), 에스엘(005850), 화신(010690), 동원금속(018500), 덕양산업(024900)이 일제히 내렸다. 타이어주인 한국타이어(000240)넥센타이어(002350)도 자동차주의 부진에 동반 하락했다.
 
철강주도 비를 피하진 못했다. POSCO(005490)가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고 현대하이스코(010520), 현대제철(004020), 세아제강(003030), 휴스틸(005010), 영흥철강(012160) 등의 낙폭이 깊었다. 기계주도 약세였다. STX엔진(077970), 두산엔진(082740), 한라공조(01888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STX메탈(071970) 등이 하락했다.
 
 
정유·화학주도 지수 하락에 내렸지만 지수 하락에 비해 낙폭은 크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096770), GS(078930)가 2%대, S-Oil(010950)은 0.5% 이하로 내렸고, LG화학(051910), 금호석유(011780), 호남석유(011170), 케이피케미칼(064420) 등 화학주도 1% 이하의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나흘째 하락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15.49포인트(3.22%) 하락한 465.01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시총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의 급락에 IT부품주들이 무더기로 무너졌다. OLED 수혜주로 거론되는 덕산하이메탈(077360)이 10% 이상 떨어졌고 테라세미콘(123100), AP시스템(054620), 에스에프에이(056190), 아이컴포넌트(059100), 상보(027580), 동진쎄미켐(005290)이 일제히 하락했다.
 
 
네오위즈게임즈(095660)가 피파온라인2 재계약 리스크에 10% 넘게 고꾸라졌고, 동양시멘트(038500)가 하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슈프리마(094840), 시그네틱스(033170), 메디포스트(078160), 인피니트헬스케어(071200), 모두투어(080160), 톱텍(108230), 포스코엠텍(009520) 등이 하락했다.
 
반면, SK컴즈(066270)는 개인의 저가매수세에 나흘만에 반등했고, SBS콘텐츠허브(046140), 다음(035720), 실리콘웍스(108320), 젬백스(082270), 안랩(053800), #매일우유 등이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대외 불안감에 치솟았다. 전날보다 11.6원 오른 116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측면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만한 구간은 이미 벗어난 상태인 만큼 더 이상 박스권의 지지선은 의미가 없다"며 "유럽상황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하락 추세는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이미 그리스 변수에 대한 시장 반영이 이뤄진 상태에서 이날과 같은 투매는 단기 바닥권 형성을 의미할 수 있고, 추가적인 하락 폭이 컸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바닥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단지 이같은 급락이 반복될지는가 미지수"라고 판단했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세에 대해서는 "특별한 여건 전환이 없는 한 외국인 매도세는 지속지속될 가능성이 커 기대 여건이 낮다"며 "다만 연기금 언제,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으로 다음달 초 정도 시점이 예상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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