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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 12일 중앙위에서 다시 충돌할 듯
이석기-김재연 사퇴 권고 결정, 당권파 수용 미지수
2012-05-06 10:12:45 2012-05-06 10:12:54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당권파의 전횡으로 전국운영원회 진행에 차질을 빚던 통합진보당이 5일 밤 비례대표 부정선거와 관련된 후속조치를 확정했다.
 
진보당은 이날 밤 온라인 전자회의를 개최해 논란이 됐던 이석기 당선자와 김재연 당선자 등 경쟁명부 비례당선자와 후보자 14명 전원을 총사퇴키로 했다.
 
이 결정으로 진보당 비례당선자는 6명(윤금순·이석기·김재연·정진후·김제남·박원석)에서 5명(서기호·강종헌·정진후·김제남·박원석)이 될 공산이 커졌다.
 
1, 2, 3번을 받은 경쟁명부 당선자가 물러나면 그 자리를 전략명부인 유시민·서기호·강종헌 후보가 승계하게 되는데, 유시민 대표는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어서 한석을 반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진보당은 아울러 공동대표단도 오는 12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 과정을 보고힌 후 사퇴하고, 선거관리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관련자 전원은 당기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할 방침이다.
 
한편 지도부 총사퇴 등 이번 결정으로 당초 6월 3일 예정된 신임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 등 예정된 당 일정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진보당은 차기 중앙위원회에서 큰 파문을 겪은 당의 쇄신과, 차기 당직선거를 엄정하고 공정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체제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비대위는 당원 의견의 수렴을 거쳐 당헌당규제정,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선거시스템 구축 등을 마련하여 6월말까지 새 지도부 선출을 마치고 해산하게 된다. 구성은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추천하고, 중앙위원회에서 인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당권파의 반발을 부른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와 관련해선 당원의 명예를 지키고 구체적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데 일부 미흡함이 있음을 인정하고, 향후 보다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노력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관련해 천호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족수 50명 가운데 찬성 28명·반대 0명으로 통과된 이번 결정은, 새 지도부의 선출시기를 가능한 한 앞당기고 진상조사위 보고서의 미흡한 부분에 대해 추후 충분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 등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 대변인은 당권파의 반발을 의식한 듯 "공동대표단과 경쟁명부 비례당선자·후보자 전원사퇴는, 당의 중앙위원회 다음의 최고대의기관인 전국운영위원회의 정치적 결의이자 권고"라고 강조했다.
 
진보당이 수습책을 내놨지만, 혁신에 극도로 상반된 시각을 보여 온 당권파의 수긍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불투명하다.
 
이정희 공동대표가 17시간 마라톤 회의 내내 불통하다가 의장직을 사퇴하고 떠나버렸고, 이후 전국운영위에서 관련 내용을 결의하려고 하자 일부 당원들이 회의장 출입을 저지하는 등 민감한 모습을 보여온 탓이다.
 
진보당이 차기 중앙위에서 당권파의 격렬한 저항을 뚫고 혁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큰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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