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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 여심(女心) 잡다
'소환사 고양이', 여성 이용자 고려한 콘텐츠 변신
'여성 이용자'가 포화 게임시장 탈출 해법
2012-04-23 08:30:51 2012-04-23 16:39:35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온라인RPG ‘블레이드앤소울(블소)’에서 여성 이용자를 위한 콘텐츠를 공개했다.
 
21일 열린 ‘블소 2차 소울파티’에서 엔씨소프트는 신규 직업 ‘소환사’와 ‘소환사’를 보조하는 ‘고양이’를 발표했다.
 
팬시 상품처럼 디자인된 ‘고양이’가 뛰고 전투하는 영사을 본 여성 관람객들은 감탄사를 질렀다.
 
조아라(디자이너)씨는 “‘블소’는 파워풀하고 역동감이 있어서 굉장히 재미있는 게임이다”며 “오늘 본 ’고양이’는 너무 귀엽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소환사’와 함께 공개된 ‘경공’도 여성 이용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블소’에서 경공은 수직으로 된 벽과 나무를 타고 달리고, 공중에서 방향을 바꾸거나 속도를 내는 기술이다.
 
임성은(대학생)씨는 “‘블소’는 처음에 영상이 너무 멋있어서 CBT에 참여했다가 지금은 푹 빠졌다”며 “오늘 공개된 경공이 게임에 구현되면 하루 종일 ‘블소’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여성 이용자 "우리 위한 콘텐츠 필요"
 
2009년 공개된 ‘블소’ 영상에서 ‘소환사’는 거대한 괴물을 불러내는 직업이었다.
 
‘소환사’가 괴물 대신 고양이를 불러내게 된 이유는 여성 이용자에 대한 엔씨소프트의 배려다.
 
신민균 엔씨소프트 상무는 “1, 2차 ‘블소’ 비공개 테스트(CBT)에서 여성들을 위한 콘텐츠를 늘려달라는 요구가 많았고,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고양이’ 캐릭터는 여성들에게 ‘귀여움’만을 어필하는 것은 아니다.
 
캐릭터 정면에 있는 적을 공격하는 ‘블소’의 ‘오토 타겟팅’ 시스템은 기존 게임들보다 조작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자동으로 전투를 해주는 ‘고양이’는 게임 조작을 잘 못하는 여성 이용자들에게 적합하다.
 
◇ '여성', 엔씨의 차세대 성장 동력 
 
국내 게임시장에서 남성 고객층은 ‘전쟁터’, 여성 고객층은 ‘개척지’다.
 
남성 고객층은 게임 숫자가 늘고 신규 이용자는 들어오지 않으면서 포화상태가 됐다.
 
엔씨소프트도 '블소'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 '아이온', '리니지' 시리즈 등 기존 게임 매출은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게임업체들은 경쟁 게임에서 남성 이용자를 뺏어 오기 위해 많은 마케팅 비용을 붓고 있지만, 투자 대비 효율성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반면 여성 게임 이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여성 게임 이용자를 끌어오는 것은 게임업체 전체의 과제가 됐다.
 
‘블소’의 '고양이'는 경쟁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귀엽게 꾸민 자신만의 고양이를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등 여성 게임 이용자들을 고려했다.
 
앞으로 엔씨소프트의 게임들에서는 '고양이'처럼 여성 이용자를 위한 콘텐츠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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