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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中企 주식거래시장' 추진
서승원 국장 자본시장연구원 세미나서 발언
2012-03-07 18:03:38 2012-03-07 19:37:04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현재 중소기업청 차원에서 중소기업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율이 이뤄지면 어느정도 그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승원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장은 7일 자본시장연구원이 주최한 '새로운 자본주의, 새로운 중소벤처기업 정책, 그리고 자본시장의 새로운 역할' 릴레이 세미나 연사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금융위원회가 코스닥 내에 '중소기업주식 전문투자자시장'을 신설하는 데 이어, 중소기업청 역시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접근이 힘든 중소기업을 위해 시장을 개설하겠다는 것이다.
 
서 국장은 우선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코스닥시장이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벤처기업들은 자금조달을 지나치게 간접금융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기중앙회가 밝힌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의 은행자금 의존도는 83.3%로, 이중 부동산 예·적금 담보가 43.4%를 차지해 담보위주의 대출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0년 기준 신설법인의 76.4%가 창업자금을 '자기자금'에 의존하고 있다.
 
서 국장은 "직접금융 조달이 어려운 이유는 투자회수에 급급한 금융 생태계 문제와 함께 금융기관의 리스크 회피가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엔젤투자의 급격한 감소와 더불어 연대보증제도로 인한 신용불량자 양산, 기업가정신의 위축도 문제로 지적했다.
 
2000년 엔젤투자 규모는 5493억원으로 총 1291개 기업에 투자가 이뤄졌다. 그러나 2010년 엔젤투자는 83개 기업에 326억원이 투입되는데 그쳐 10년전의 6%에 불과한 수준이다.
 
또 벤처캐피탈의 신규 투자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는 있지만, 업력 3년 이하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30%에도 못미치고 있다.
 
서 국장은 그 원인으로 국내 중간 회수시장이 IPO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미국의 경우, 창업초기 기업에 투자 위주의 금융지원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중간 회수시장의 90% 이상이 M&A로 이뤄져서"라며 "국내는 IPO를 통한 회수가 90%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국장은 "국내에서 아이러브스쿨과 싸이월드가 페이스북보다 5년 이상 앞서 나왔어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공하지 못한 것은, 기업가의 역량문제와 함께 우리 투자금융 시스템이 취약한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 800억원의 엔젤투자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는 300억원대인 엔젤투자 시장의 3배에 가까운 규모다.
 
하지만 엔젤투자자에 대한 세제혜택이 일본(40%)이나 싱가포르(50%)에 비해 절반 수준인 20%에 불과한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서 국장은 "앞으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정책도 새로운 자본주의와 맥을 같이할 수 밖에 없다"며 "그동안의 정책이 시장과 거리를 두고 추진돼 왔다면, 앞으로는 시장과 협력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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