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 늘어도 전셋값↑.."공급 일변도 정책 한계"
입주예정 물량 감소보다 적체된 준공 후 미분양이 문제
2012-03-05 17:35:47 2012-03-05 17:36:11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이 줄어들면 매매·전셋값이 뛴다"는 건 부동산 시장에 널리 알려진 통설이다. 하지만 지난 8년간 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공식이 거의 들어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1번지가 조사한 2003년부터 현재까지의 1~4월 아파트 입주물량과 매매·전세 가격변동률 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아파트 입주예정 가구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거나 줄어도 가격변동률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2009년 1월 기준으로 8692가구(수도권)였던 입주물량은 다음 해인 2010년 1만1586로, 3000가구 가량 늘며 근 5년간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평당 매매가는 1217만원에서 1282만원으로 상승했고, 전셋값도 448만원에서 496만원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1월 3622가구에 불과했던 수도권 입주물량은 올해 1월 7707가구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오히려 전셋값은 평당 58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만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의 경우 지난해 2월을 기점으로 6994가구에서 6494가구로 소폭 하락하며 입주 예정물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당 매매가는 1238만원에서 1213만원으로 하향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만 6차례에 걸쳐 진행된 정부의 주택공급 일변도 전세 안정화 대책이 이제 한계에 봉착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입주예정 물량 감소보다 적체된 준공 후 미분양이 문제
 
반면 최근 아파트 입주계획물량이 매월 큰 폭으로 줄어들며 부동산업계를 중심으로 주택가격 급등, 전세난 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계 등에 따르면 2012년 4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주상복합 및 임대 포함)는 19개 단지 총 8020가구로 이는 2003년 4월부터 2012년 4월까지 동기간 입주물량으로는 가장 적은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3곳 9756가구 16%가 줄었고 4월 최대 물량을 기록했던 2006년(75곳 2만6954가구)과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월별 입주물량 역시 2011년 10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입주물량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매·전셋값이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는 주된 이유로 수도권 내 적체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을 꼽는다.
 
지난 달 국민은행 주택동향조사와 주택분양업계에 따르면 1월초 기준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가구(2011년 12월말 9972가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3월 9000가구보다 1000가구가량 늘어난 수치다.
 
아파트 분양업계에서는 주택시장 침체 장기화로 준공 후 주택이 거의 팔리지 않은데다 시행사나 건설사가 갖고 있는 소위 ‘회사 보유분' 등도 있어 실제 수도권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3만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아파트분양업소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대부분이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은 상태여서 팔리지 않고 있다"며 "분양가 할인과 교통여건 개선 등 획기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준공 후 미분양주택은 줄지 않아 분양시장 활성화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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