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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코스피 3중고에 부딪혔다
유가상승+엔화약세+유럽위기
2012-02-23 14:59:54 2012-02-23 14:59:54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올 들어 상승랠리를 지속하던 코스피지수가 유가·엔화·유럽 등 3중고에 부딪혔다.
 
2000선 돌파까지 무난하게 상승흐름을 이어오다가 이번주 들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단기 상승에 따른 기술적인 부담도 있었겠지만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 잠재적인 유럽문제까지 각종 리스크들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유가 고공행진.."경기 회복에 걸림돌"
 
국제유가의 고공 행진이 지속됨에 따라 물가부담으로 이어져 경제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3센트 오른 106달러28센트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다.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것은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된 의혹들을 해소하기 위한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간의 협상이 결렬되면서다.
 
23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전고점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제유가 상승이 글로벌 경기 및 제조업 경기 회복세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시중 가솔린 가격의 상승세는 소비사이클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수 있어 전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 보다 클 수 있다"고 전했다.
 
최악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가 세계 원유 생산 및 교역의 약 20%에 육박하는데 이란과 미국 간 긴장감 높아지며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될 경우 충격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엔화 약세 지속..韓 수출기업 피해
 
지난해 일본은 31년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14일 일본은행(BOJ)에서 10조엔 규모의 양적완화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무역수지 적자에 양적완화를 실시하는 상황에서 엔화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80엔선까지 내려왔다.
 
권규백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향후 엔화가 약세가 지속되고 원화가 엔화에 비해 더 약해지지 않는다면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 수출기업에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 수출품목 상당수와 경쟁관계인 우리 기업에게는 엔저현상이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며 "엔화가치 변화를 제외해도 올해 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센티먼트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엔화 약세가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철희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엔화약세는 일본은행의 과감한 통화정책에 대해 시장이 과잉반응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연방준비은행제도(Fed) 통화정책의 스탠스 변경이나 일본과 미국의 물가상승률 격차 변화가 없음을 고려할 때 약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남아있는 유럽 불확실성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합의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 장기 신용등급을 CCC에서 C로 2단계 강등했다.
 
등급 C는 제한적 디폴트 바로 윗 단계로, 가까운 시일에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연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2차 지원은 지원국들이 제시한 재정긴축안 이행, 채권자들의 채무재조정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며 "그리스 불안감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 승인, 그리스 정치권의 4월 총선 후 긴축안 이행에 대한 확약, 신용부도스와프(CDS) 트리거 발생 가능성, 유럽중앙은행(ECB)의 그리스국채 손실 탕감 여부 등에 대해 향후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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