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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미디어법 놓고 인사청문회 격돌
미디어법 강행 전력 놓고 대립 격화
2012-02-14 14:57:53 2012-02-14 14:58:05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특임장관으로 내정된 고흥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여야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14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고 후보자가 문방위원장 시절 처리한 미디어법을 놓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는 것.
 
고 후보자는 야권의 공세에 "문방위원장으로서 정상적 상정 절차를 밟지 못한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그러나 당시 상황이 워낙 여야 대립이 심했고 시기적으로도 무한정 늦출 수 없어 소신을 갖고 단독으로 상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의 안규백 의원과 김재윤 의원은 고 후보자를 '언론 5적'이라 지칭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고 후보자의 사과를 요구한 김재윤 의원은 "미디어 악법을 처리한 것에 대한 국민과 시민사회의 분노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원만한 인사청문회의 진행을 위한 것이기도 한데 사과는 커녕 유감도 표하지 않고 오히려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고 한다. 이것은 오만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안규백 의원도 "정책위의장 시절에는 소위 '형님예산'을 날치기 처리한 후 사퇴하기도 했다"며 "정국 파행의 길목에서 핵심으로 계셨는데 이런 평가를 받으시는 분이 이 시기에 특임장관의 역할을 할 수 있겠냐"고 따졌다.
 
이에 고 후보자는 "당시 예산안 기습처리 때문에 사퇴를 한 것이 아니다"면서 "템플스테이 예산이 누락된 것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국회 운영 전반에 대해 잘못했다고 여겨 물러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반면 새누리당에서는 고 후보자에게 덕담을 건네며 감싸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박영아 의원은 "특임장관에게는 소통이 강조된다"며 "최근 논란거리가 많은데 사회적 통합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상권 의원은 아예 황우여 운영위원장에게 "사과를 해야 청문회가 원활하게 진행된다는 식의 이사진행 발언은 위원장께서 허락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민주당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강기갑 의원이 인사청문회 직전 배포한 고 후보자의 부당산 의혹에 대해서 특임장관실은 "실거래가를 낮게 신고했다는 것과 절세 목적으로 부담부증여를 했다는 것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고 후보자의 특임장관 발탁을 놓고 여야간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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