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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철수’ 위험하다.. 정치 목적에 안철수 이용?
2012-02-09 15:19:19 2012-02-09 15:41:36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팬클럽을 자처하고 나선 ‘나철수’(나의 꿈, 철수의 꿈, 수많은 사람들의 꿈).
 
출범 시작부터 팬클럽의 순수성 대신 정치적 목적이 다분하게 배여 나왔다. 지도급 인사들의 정계 진출을 위해 안 교수를 마케팅하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마저 쏟아졌다.
 
나철수 출범을 알리는 창립대회는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안 교수가 재단 설립을 통해 주력하는 기부문화 확산이 목적이라 했지만 이내 분위기는 정당 발기인 대회를 연상케 했다.
 
특히 대표선임멘토를 자처하는 정해훈 나철수 공동대표는 대회 도중 한 참석자가 ‘정치세력화’를 제안하자 “이심전심”이라며 “우리 지도부에서 심도 있게 논의 한 것은 아니지만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즉각 화답했다.
 
그러면서 “이 시간부터 (창당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안철수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기자들 질문에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나오는 사람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당연히 이런 사람들을 규합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안 교수를 향해서도 “하루빨리 정치현장에 나서길 촉구한다”면서 “정치 발전은 새로운 인물이 우뚝 서서 실천해나갈 때 가능하다. 중심에 안 교수를 모시겠다”고 했다.
 
앞서 정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떤 개인의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는 지적에 “부정하지 않겠다”며 “분명히 그런 것도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 측의 공개적 우려 표명에 대해서는 “팬클럽이라는 게 무슨 스타의 동의를 받아서 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면서도 안 교수 측 다각적 인물들과의 사전교감이 있었음을 강조, 자기모순을 자아냈다.
 
앞서 안철수재단 실무를 맡고 있는 강인철 변호사는 나철수 출범 관련해 “안철수 원장은 물론 안철수재단과 전혀 무관하다”며 “혹시 이같은 조직에 대한 오해로 선의를 갖고 참여하는 개인들에게 유무형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우려했다.
 
물론 강 변호사를 비롯해 '시골의사' 박경철씨 등 안 교수의 주변 인물들은 이날 창립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 대표는 지난 18대 총선 과정에서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낙천하는 등 정계 진입을 위해 애써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조순 전 총재와도 가깝게 지내는 등 한나라당 인사와의 교분을 주위에 강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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