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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태 대우조선 사장, 3연임 가능성 '관심'
2012-02-07 16:53:38 2012-02-07 17:36:36
[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다음달 남상태 대우조선해양(042660) 사장(61.사진) 임기가 완료됨에 따라 3연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 사장은 지난 2006년 대우조선해양 사장에 취임한 이후 2009년 재연임에 성공해 현재까지 대우조선해양을 6년 동안 이끌어오고 있다. 이번에 또다시 재선임되면, 임기 3년의 3연임에 성공하게 돼 2015년까지 대우조선해양 사장직을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남 사장의 연임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단순히 한 명의 뛰어난 경영자가 사장직을 유지하게 되느냐 마느냐의 문제라고 보기엔 너무나 많은 '고려사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단 대우조선해양이 오너가 없는 공기업이라는 점, 산업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의 관계, 3연임에 성공할 시 총 9년이라는 '장기집권'에 대한 따가운 눈초리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6년 실적 우수"..남 사장 경영성과 인정
 
시장에서는 남 사장의 3연임 자격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다. 3연임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은 남 사장만의 '경영성과'를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남 사장은 취임 이후 6년 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취임한 첫해부터 전년대비 2배 가까운 110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성과를 거뒀다. 이후 금융위기 여파가 거셌던 2009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100억달러가 넘는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7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데 이어, 2008년과 2010년에는 영업이익 1조원클럽 가입, 2009년과 2010년에는 2년 연속 세계 조선해양 부문 수주 1위를 달성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에는 148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치보다 35% 초과한 실적을 쌓았다. 매출도 취임 전 보다 세배로 '껑충' 뛰었다. 2005년 4조7000억원대였던 매출은 지난해 13조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몇 년을 했느냐 문제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잘 해왔냐'가 기준이 돼야 할 것"이라며 "앞선 판단력으로 경쟁사보다 발빠르게 움직여 일찍이 해양플랜트 시장에 뛰어든 것 등은 높이 살만 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2008년 이후로 글로벌 조선산업이 해양중심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 남 사장이 이끈 대우조선해양의 성과를 빛내고 있다"며 "이는 높이 평가할만한 경영성과"라고 덧붙였다.
 
◇"3연임 성공하면 9년 집권" 우려도
 
반면 남 사장의 3연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무시할 수 없다.
 
가장 큰 걸림돌은 '장기집권'에 대한 경계심이다. 남 사장이 3연임을 하게 되면 대우조선해양을 모두 9년간 이끌게 된다. 지난 1973년 회사 창립 이래 대표이사가 3연임을 한 전례도 없다.
 
지지부진한 주가도 문제다. 남 사장의 임기 내내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제자리를 맴돌았다는 지적이다. 대우조선해양 시가총액은 현재 5조5000억원 규모로, 남 사장 첫 취임 당시 5조2000억원에 견줘 큰 차이가 없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009540)은 4배 이상 시가총액이 올랐고, 삼성중공업(010140)은 2배 이상 늘었다.
 
물론 반론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딱히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이나 수주가 밀리는 게 없다"며 "주가가 오르지 않았다는 것 자체는 경영진이나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지분을 갖고 있는 기관들과 수급 분야 요인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가추이만 놓고 연임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얘기다.
 
또 하나 남 사장이 지난 2009년 연임 당시 정권 로비와 협력사 비자금 추문에 휩쓸렸다는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문제도 결국 무혐의로 결론이 나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민영화 '이슈'도 변수
 
이처럼 현재까지는 남 사장의 3연임을 당연시 하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3연임이 확실시된다고는 단정할 수는 없다.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 한국산업은행과 2대 주주인 자산관리공사(캠코)의 '판단'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이 31.3%,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19.1%, 외국인이 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기업인 만큼 청와대의 판단 등이 오히려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해 먼저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의 '입'에 관심이 모아진다. 연초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강 회장은 남 사장의 연임 여부에 대해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며 "모르겠다"고 답한 바 있다.
 
산은 관계자도 이 문제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이라며 "이달 말 이사회 전이나 이달 하순
쯤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1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조선 업황과 주가 등을 고려해 매각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현재는 진전이 없는 상태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매각 환경이 어떤가 파악을 하고 있는데 환경만 조성되면 언제든지 팔 계획"이라며 "시장에서 경쟁 입찰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적당한 매수자가 없어 시작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2대주주인 캠코는 별도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캠코는 오는 11월까지 보유 지분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로 최근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남 사장은 지난달 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기까지 열심히 하고 순리대로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그 '순리대로'가 결국 어떤 모습일지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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