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위해 예금 깬다..은행 수신 한달새 10조↓
2012-02-02 14:09:19 2012-02-02 14:14:25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경기불황 여파가 심상치 않다.
 
불황으로 가계상황이 어려워지자 빚 상환은 물론 생활비로 쓰기 위해 어렵게 모아둔 예금을 해지하는 사례가 늘면서 은행 수신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게다가 저축은행 대출금리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서민들의 상환 부담도 더욱 가중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총수신은 지난달 말 769조5415억원으로 지난해 12월 779조995억원에서 9조558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은행 총수신 1조9000억원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말 이후 처음이다.
 
항목별로는 정기예금이 5조9182억원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요구불예금도 1조5284억원 줄어들었다.
 
신한은행은 총수신이 5조원이나 축소됐다. LG카드 우선주 상환자금 3조7000억원이 지난달 예금에서 빠져나간 것을 고려하면 1조3000억원이나 감소한 셈이다.
 
우리은행은 정기예금이 1조5000억원, 요구불예금이 1조3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기업은행도 지난달 총수신이 2조4000억원 가량 줄었다.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수신이 늘어난 곳은 국민은행이었지만 증가액은 373억원에 그쳤다.
 
은행 수신 축소는 실질소득 감소와 가계부채 부담 때문으로 분석된다.
 
불황 여파로 실질 소득이 줄어든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상환 부담이 커지자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고객들이 생활비 또는 빚 상환을 위해 예금을 해지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평균소득은 6.3% 늘어난 반면, 대출금은 14% 증가했고 대출 원리금 상환액은 22.7% 늘었다.
  
여기에 서민들이 많이 활용하는 저축은행 대출금리까지 오르면서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저축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일반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연 16.02%로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저축은행의 일반대출금리는 2004년 12.00%, 2005년 10.95%, 2006년 10.84%, 2007년 10.92%, 2008년 12.23%, 2009년 12.00%, 2010년 12.76%  등 10%대 초반 수준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불거지자 저축은행들이 기업대출을 줄이고 고금리인 가계대출 비중을 늘리면서 대출금리가 급등한 것이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불황 여파로 예금을 깨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1월에는 설 연휴, 증시 강세 등 자금 이동 요인이 많았기 때문에 추세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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