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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한강 적합 어종만 방생하세요"
한강 서식조건 맞지 않는 '미꾸라지'도 안돼
생태계 교란종 4종은 2년 이하 징역·1천만원 이하 벌금
2012-02-02 10:19:27 2012-02-02 10:19:27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서울시가 다가온 정월대보름에 잘못된 방생으로 한강 수중생태계가 교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나선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민간풍속인 방생이 많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한강 수중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5~6일 시민단체와 함께 생태계 교란 어종과 한강 서식 조건이 맞지 않는 어종 방생을 지도·단속한다고 2일 밝혔다.
 
주요 단속 대상은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해 생태계 교란 야생동물로 지정된 4개 외래어종인 붉은귀거북·큰입배스·블루길·황소개구리와 지도 대상인 미꾸라지·떡붕어·비단잉어를 비롯한 한강 방류에 부적합한 13개 어종이다.
 
외국이 원산지인 생태계 교란 야생동물 4종은 국내에 천적이 거의 없어 방생될 경우 급격한 개체수 증가로 토종어류의 서식처를 잠식하거나 고유종을 포식해 생태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생태계 교란 야생동물 4종을 방생하다 적발 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최근에는 지속적인 홍보와 시민들의 인식변화로 한강에 이같은 교란종 방생 사례는 자주 발견되지 않는데 반해 미꾸라지나 금붕어처럼 한강 서식조건이 맞지 않아 자연폐사 할 우려가 높은 어종을 방생하는 경우는 종종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많은 시민들이 '미꾸라지'는 고유 어종으로 방생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만 한강 본류에서는 서식조건이 맞지 않아 자연 폐사 우려가 높고, 최근 시중 유통되는 미꾸라지 대부분은 중국산 수입종으로 우리 고유 미꾸라지의 종 다양성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이같은 부적합 어종과 달리 한강 방생에 적합한 어종은 붕어·잉어·누치·피라미·쏘가리· 등 59종으로 서울시 보호종인 꺽정이·강주걱양태·됭경모치·황복의 방생은 권장하고 있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좋은 취지로 행하는 방생에 한강에 적합한 어종을 선택해 소중한 생명의 가치가 존중되고 한강 생태계도 보호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협조를 구한다"고 말했다.
 
◇생태계 교란 야생동물(4종): 야생동식물보호법 지정
황소개구리 우리나라에는 천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곤충, 물고기, 토착개구리, 뱀까지 잡아먹는 탐식성 양서류로 생태계 먹이 사슬을 교란할 우려가 있어 방생금지
붉은귀거북 미국 미시시피강을 원산지로 하는 육식성 파충류로 토종 물고기 및 개구리 등을 잡아먹는 생태계 포식자이며, 국내 천적은 전무하고 배설물에 의한 수질악화도 문제임. 특히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거 생태계 교란동물로 지정되어 방생금지
블루길 일명 파랑볼우럭이라고 불리는 미국산 외래종으로 우리의 고유한 자연생태계에 위해를 줄 우려가 있고,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거 생태계 교란동물로 지정되어 방생금지
큰입배스 미국산 외래종으로 우리의 고유한 자연생태계에 위해를 줄 우려가 있고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거 생태계 교란동물로 지정되어 방생금지
 
◇한강 방생 부적합 어종(13종)
이스라엘잉어(향어) 이스라엘에서 양식용으로 들어온 외래종으로 잡종발생에 의한 우리의 고유한 잉어의 유전자를 교란시킬 수 있으며, 자연상태에서 생존율이 떨어짐
떡붕어 일본이 원산지인 외래어종으로 토종붕어의 유전자를 교란시킬 수 있음
나일틸라피아 태국에서 도입된 남아프리카 원산 열대어종으로 우리의 기후와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힘들고 하절기에 생태계 교란이 우려됨
철갑상어 한강과 금강 등 서해안으로 흐르는 하천에 가끔 출현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것은 대부분 러시아산으로 생태계에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됨
피라니아 남미 아마존이 원산인 열대어종으로 살아있는 포유동물까지 공격하는 강한 육식성 어종으로 하절기에 자연생태계에 위해를 줄 우려가 높음
버들개 강릉 남대천, 임진강 등 특정한 하천에만 서식하기 때문에 서해안이나 남해로 흐르는 하천에 함부로 방생하여서는 안 됨
무지개송어 미국에서 양식용으로 도입된 냉수성 어종으로 우리의 고유한 자연생태계에 위해를 줄 우려가 높음
칼납자루 우리나라 고유어종으로써 금강이남의 특정지역에만 서식하므로 한강 등 다른 지역에 함부로 방생하여서는 안 됨
자가사리 일명 '빠가사리'라고도 불리는 우리나라 특산어종으로써 금강이남에 서식하는 어종이므로 금강이북의 하천에 방생하여서는 안 됨
가시고기 가시고기는 동해안 하천에 서식하는 종으로 남해나 서해로 흐르는 강에 방생하여서는 안 됨
미꾸라지 한강 본류에서는 서식조건 맞지 않아 자연 폐사할 우려가 높으며, 시중에 유통되는 미꾸라지는 대부분 중국산 수입종으로 우리 고유종 미꾸라지의 종 다양성에 피해를 줄 우려가 높음
비단잉어 인공으로 품종을 개량한 것으로 자연상태에서 살아남기 어렵고 자연산 토종잉어와의 교잡에서 종의 변형을 가져올 우려가 있으므로 방생하여서는 안 됨
금붕어 인공으로 품종을 개량한 것으로 자연상태에서 살아남기 어렵고 자연산 토종붕어와의 교잡에서 종의 변형을 가져올 우려가 있으므로 방생하여서는 안 됨
 
◇한강 방생 적합 어종(59종)
서울시 보호종(방생 권장) 4종 됭경모치, 강주걱양태, 꺽정이, 황복
방생 적합 55종 몰개, 웅어, 뱀장어, 잉어, 붕어, 줄납자루, 납자루, 납지리, 가시납지리, 큰납지리, 참붕어, 누치, 참마자, 참중고기, 중고기, 돌고기, 몰개, 긴몰개, 모래무지, 버들매치, 끄리, 두우쟁이, 피라미, 살치, 강준치, 동자개, 대농갱이, 밀자개, 메기, 점농어, 대륙송사리, 쏘가리, 얼룩동사리, 숭어, 가숭어, 갈문망둑, 꾹저구, 밀어, 민물검정망둑, 풀망둑, 민물두줄망둑, 가물치, 흰줄납줄개, 각시붕어, 떡납줄갱이, 줄몰개, 버들치, 참갈겨니, 날개망둑, 은어, 빙어, 눈불개, 동사리, 왜매치, 황쏘가리
 
△ 큰입베스/붉은귀거북/블루길(자료: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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