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앵커:우리나라의 경제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습니다. 내수부진에 유럽발 재정위기로 수출도 불안합니다. 이달에는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현 상황을 짚어보고 전망을 들어보겠습니다. 명정선 기자입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발표했죠? 4%를 전망해왔는데 3%대로 마무리가 됐네요.
기자: 한국은행은 작년 실질 국내 총생산(GDP)이 전년대비 3.6% 성장했다고 발표했는데요. 6.2% 성장률을 기록했던 2010년 보다 증가 폭이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소비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유럽발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버팀목이었던 수출이 둔화된 게 실질 성장률을 끌어내렸습니다.
특히, 민간소비 증가폭이 절반으로 줄었구요. 설비투자 증가폭도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국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보여주는 실질 국민총소득은 1.1%수준에 머물렀는데요.물가상승률 4%까지 감안하면 작년 가계의 살림살이가 얼마나 팍팍했는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앵커: 작년 상반기보다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상황이 더 안 좋아지고 있다는 건데 4분기에는 민간소비가 마이너스로 추락했죠?
기자: 네 맞습니다. 분기별로 추이를 보면 확실해지는데요.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로는 0.4% 성장에 그쳤습니다.
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 0.4% 설비투자 5.2%감소하는 등 대부분 마이너스였습니다. 한은도 민간소비가 마이너스인 것에 대해 예상을 훨씬 밑돈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설명 들어보시죠.
앵커: 내수부진은 이미 예상했지만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수출마저 흔들리고 있어서 걱정인데 이달에는 무역수지 적자얘기까지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실제 1월1일부터 20일까지 수입은 320억32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9.8%급증했습니다. 반면, 수출은 5.9%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요. 이에 따라 현재 무역수지는 29억달러 적자입니다. 월말까지 수출이 수입을 30억달러 이상 웃돌지 못하면 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는 것인데요.
설 연휴 이후 기업 조업일수가 부족하고 국제유가 상승, 수출기업에 불리한 환율 하락까지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무역수지 적자 우려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중요한 건 앞으로 전망인데 별로 좋은 얘기가 나오지 않는 거 같아요. 어떻습니까?
기자: 국내 기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3.6%에서 4%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외국 투자은행들은 3%대 초반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부 1%대로 한참 낮춰보는 곳도 있는데요. 비관적으로 보는 근거는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경기둔화 가능성입니다. 특히, 올 상반기에 위기감이 최고조에 이를 가능성이 높은데 당장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의 국채만기가 2075억 유로여서 금융시장이 한번 또 흔들릴 수 있고요. 실물경기 침체도 불가피합니다. 결국 수출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우리나라에는 직격탄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수출을 만회하려면 내수가 좋아야 하는데 힘든 상황이죠.
기자: 네 9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 빚 부담으로 소비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구요. 그나마 돈이 있는 대기업들은 불확실성을 이유로 투자를 꺼리고 계속 현금을 쌓아두기만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동불안 등으로 유가가 오름세인데다 올해 총선과 대선까지 정치적 변수까지 겹쳐서 한국경제는 살얼음판을 걸을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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