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정헌철기자] 롯데백화점이 사상 최악의 금품비리사건에 대해 비리금품 환수 등의 조치없이 서둘러 마무리한 것을 두고 이런 식의 비리가 조직내부에서 관행처럼 공공연하게 벌어져온 탓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참조 뉴스토마토 12월29일자
'롯데백화점 최악 금품비리 왜?.."감시시스템 고장")
특히 비리 당사자인 임원 A씨에 대한 그룹내 고위층의 비호로 백화점 경영진이 징계를 망설이고, 비리를 적발해낸 감사팀장 C씨가 오히려 "괜한 일을 벌였다"는 힐난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롯데의 비리불감증이 심각한 수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들은 이런 식의 대규모 비리가 적발될 경우 대대적인 감사를 벌여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는데, 롯데백화점의 경우 추가비리 여부에 대한 감사나 내부 쇄신 차원의 감사 등 별다른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 "이철우 사장이 징계 망설여"..그룹 고위층 비리임원 구명 시도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5일 "그룹내 일부 고위층도 A씨 구명에 나섰었다"며 "이 때문에 비리를 적발해낸 감사팀장 등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임원 A씨의 비리를 적발한 감사팀장은 일 잘하기로 소문났지만 이번 일로 그룹내 곳곳에서 '괜한 일을 했다'는 핀잔을 듣고 있다"며 "내부적인 관행으로 통하는 구조적 비리척결에 앞장섰다가 윗선의 미움을 산 감사팀장을 보고 내부에서 말이 많다"고 전했다.
내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임원 A씨는 롯데백화점에서 지난 몇년간 가장 힘있는 부서를 이끌면서 상당한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었고, 그룹내 파벌에서도 이른바 '신격호라인'으로 분류돼 이번 비리도 규모가 크지만 '없던 일'로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은 임원 A씨의 비리사실에 대해 초기에는 '그럴 수도 있다'고 판단해 징계를 망설였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A씨의 부도덕한 개인비리가 추가로 드러나자 고민 끝에 사직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업무에 의욕을 보인 감사팀장의 역할이 컸다는 얘기도 나온다. 감사팀장이 팀장을 맡은지 1년도 안돼 업무에 의욕이 있었고, 직전까지 백화점에서 마케팅 업무를 주로 담당해 비리의 과정을 잘 들여다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내부 관계자는 "C팀장이 (부임한지)1년도 안돼 자신의 상관이었던 A씨의 비리를 감사하면서 심적고통도 컸을 것"이라면서 "이번에 관행화된 비리가 어느 정도 공론화된 건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 롯데百, 입막음 급급..착복액 회수나 재발방지 조치 안한듯
이와 달리 그룹 한쪽에서는 "A씨가 재수가 없어서 걸렸다"는 동정론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주주이익 훼손 등으로 검찰고발이나 수사기관의 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롯데백화점은 A씨에 대해 후속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런 정도 규모의 비리는 덮고 갈 수가 없다"면서 "롯데여서 가능한 일 아니겠냐"고 평가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에 비리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내부 고발자를 색출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일부만 아는 내용이 유출됐다는 점에서 감사팀이 의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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