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내년 '글로벌 불확실성'에 채권금리 더 낮아질 것
2011-12-27 10:26:00 2011-12-27 10:27:46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기대인플레이션율이 6개월째 4%를 웃도는 등 물가부담이 지속되고 있지만 상당기간 기준금리는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내년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방향을 가늠하기어렵기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내년 채권시장 강세를 예상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유로존 부채 위기가 한층 고조되면서 금리레벨이 현 수준보다 한 단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유로존 위기와 가계부채 채권시장엔 '약'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중 유럽국의 국채 만기 도래 규모는 5115억 유로에 달하는데 이 중 이탈리아 국채만기가 2~4월에 집중돼 있다. 만일 이탈리아 재정위기가 확산될 경우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뿐 아니라 자기자본비율 9%를 맞춰야 하는 유럽 금융기관 부실 우려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위기국면마다 채권의 투자매력은 부각되기 마련이다"며 "채권으로 자금쏠림이 지속되면서 지표물인 3년물 국고채 금리가 정책금리를 밑돌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9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문제도 채권시장에는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경기둔화 우려와 함께 가계부채 문제는 금리정상화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통화당국이 정책 금리를 올린다면 가계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며 " 내수 부양을 위해 이자경감이 필요한 시점에서 금리 인상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 외인이탈 우려 문제없다..대기매수세 '풍부'
 
수급적 측면에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매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1월기준 외국인의 국내채권 잔고는 총 87조원이다. 이 중 국채는 60조원이고 템플턴 글로벌 채권펀드가 보유한 국채잔고만 20조원이나 된다. 최근 템플턴운용이 국채 만기를 연장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시장의 희비가 엇갈렸던 것도 이 때문이다. 금리레벨에 대한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일시에 채권을 대거 매도할 경우 시장의 충격이 불가피하기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내년에는 템플턴펀드와 같은 외국계자금이 원화채권을 판다해도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홍정혜 신영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템플턴이 원화채권 매도에 나선다면 마찰적으로 금리가 오를 수는 있겠지만 오르면 사자 수요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의 경우 자산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내년에는 월 평균 3.5조원~4조원 가량 매수해야할 것으로 추정되며 은행은 고령화와 퇴직, 소비감소 등에 따른 예적금 유입이 증가해 채권 매수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민연금과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의 운용자산 증가율이 전체 상장채권의 발행잔액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어 채권공급 물량은 큰 부담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중앙은행이나 해외연기금 등 원화채권 매수주체가 다양해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올 하반기 들어 단기채에 집중했던 외국인은 최근 장기물로 매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선진국에 비해 고금리투자처인 장기물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재정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에서 원화채권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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