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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벼랑끝에 선 국내 태양광산업
2011-12-15 22:40:17 2011-12-16 08:16:20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앵커: 국내 태양광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최근 유럽과 미국의 경기침체와 맞물려 최대 시장인 유럽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국내 태양광업계가 유럽발 경제위기로 인한 수요 위축과 중국산 저가공세로 인해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탈출구는 없는지 자세한내용 정경부 박민호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박기자. 태양광 업계가 현재 벼랑끝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뭐라고 하소연하고 있나요?
 
기자:네. 최근에 정부가 태양광업계의 애로사항을 들었습니다.
 
OCI는 "국내 기업 규모의 경제달성 및 비용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이나 고순도 제품은 계속해서 공급부족 현상" 이라고 말했구요.
 
오성LST도 "대만에 비해 정책금융환경이 나쁘며 대출조건이 까다롭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팔면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이기도 한데요.
 
현대중공업은 "재고와 중국저가공세에 팔수록 손해다. 판매부진으로 자금부담이 커졌다. 생존업체가 향후 시장의 주역이 될 것이다"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국내 태양광산업이 구조조정을 넘어 생존게임이 진행중이라고 볼 수 있네요.
 
올 상반기 태양광시장 침체로 국내기업을 비롯한 해외기업들은 생산용량 확대계획을 축소하거나 취소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중국기업들과 대만 셀 업체들은 올해에도 계속해서 생산량을 늘려가며 경제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경기침체와 유럽 보조금 지원축소, 중국업체의 저가공세로 국내 유수의 태양광 기업들이 파산위기에 처했습니다.
 
결국 태양광 산업 침체 장기화..'살아남는 곳이 주역이 될 판인데요.
 
재정난에 허덕이는 유럽의 보조금 축소와 2010년 호황기에 경쟁적으로 증설된 생산량이 맞물려 재고누적과 공급과잉이 발생햇습니다.
 
앵커: 과거에 잘나가던 태양광 산업인데 얼마나 부서진건가요?
 
태양광 경기침체로 상반기에 밸류체인별로 25~30% 가격하락이 발생했습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국내 많은 업체들이 출하량 감소로 가동률이 저하되고 채산성도 악화됐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중공업의 가동률은 올 1분기초만해도 80%였지만 2분기말에 들어서 30%로 급감했습니다.
 
지경부 관계자는 "중국, 대만기업과의 생산능력 격차가 더욱 커지면서 다시 비용경쟁력 차이가 벌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당분간 출혈을 각오하고 사업을 벌이는 기업들도 있을 것이나, 시장변화에 대처하며 자생할 수 있는 기업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는게 지경부의 판단입니다.
  
앵커: 골리앗같은 미국의 대규모 태양광업체도 줄도산했습니다 .그 이유가 중국 저가공세 때문이 아닙니까?
 
기자: 미국의 에버그린솔라와 스펙트라솔라가 파산했고, 솔린드라와 독일의 Q-Cells도 파산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에 반해 중국은 낮은 인건비와 전력, 상하수도 등 각종 유틸리티 비용에 보조금을 지급해 미국기업 대비 60% 수준의 원가구조로 경쟁우위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2년까지 500MW, 2020년까지 20GW 생산계획을 수립했으며, 이중 80%를 100MW급 대규모 발전소로 채울 계획입니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잇따라 파산을 선언한 미국 업계 사례가 국내서도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국내업체도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익이 목표대비 크게 저조해 경영실적 악화를 낳았다. 모듈가격이 40%나 하락해 생존전략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살아남기위해 그럼 살아남기 위해 국내기업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기자: 그야말로 '마른 수건이라도 짠다'는 생각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삼성SDI와 LG전자는 난국을 타계하기 위해 'Catch up'전략을 추진중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한 캐치업 전략으로 2015년 그리드패리티(모듈가격 1$)도달 시점부터 시장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을 대비해 연구개발과 투자확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두 대기업은 박막태양전지 R&ampD를 통해 2015년 1.3GW 양산체제를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정부도 내수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2012년부터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제도를 도입해 국내제품을 우대할 방침입니다.
 
기존 발전차액제도(FIT)를 운영할 경우 중국산 저가제품이 50%이상 점유했지만, 내년부터 RPS제도를 도입해 국내제품이 80%이상 점유하게끔 한다는 것입니다.
 
또 전국 우체국 옥상 태양광을 활용한 전기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10대 그린프로젝트'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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