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초점)유럽에 산타올까..증시 이벤트 줄줄이 대기
2011-12-04 13:44:29 2011-12-04 13:45:33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산타랠리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는 대기중인 유럽 이벤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에서는 소매판매가 호조를 띤데다,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실업률이 줄어드는 등 고용시장도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면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발 훈풍에다 6개국 중앙은행의 공조가 더해지자 시장은 이를 유럽 해법의 큰 진전으로 받아들이며 큰 폭의 '상승랠리'로 화답했다.
 
이번주에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등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고, 이들이 해법을 내놓을 지 여부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 獨-佛 정상회담, EU정상회담 판도 가른다
 
시장이 통과해야 할 첫 관문은 5일(현지시간) 예정된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회담으로, 양국의 논의 결과는 9일 예정된 EU정상회담의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유로존 재정통합 공동안을 만들 계획이다.
 
공동안은 EU '성장 및 안정 협약'을 개정하는 내용으로 EU 정상회의 핵심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현 협약은 회원국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내, 정부부채는 GDP 대비 60% 이내로 유지할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 기준을 위반해도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것. 지금까지 모두 60차례에 걸쳐 위반사례가 있었지만, 이를 제제하지 못한 결과 그리스 등 방만하게 재정을 운용한 국가들의 위기가 불거졌다는 게 독일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독일은 재정통합을 통한 '유럽 재무부'가 유로존의 재정을 엄격하게 통합 관리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반면 프랑스는 국가간에 재정상태를 상호 감독하는 '약한 수준'의 재정통합을 원하고 있어 의견 조율에 진통이 예상된다.
 
재정통합을 위해서는 유럽 국가들의 동의도 관건이다. 그러나 유럽 각국이 강력한 수준의 재정 건전화로 큰 희생이 따르는 등 경제주권이 독일에게 넘어갈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동의를 해 줄 것인지도 의문이다.
 
한편, EU정상회담에서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를 7500억유로로 증액하는 방안도 모색된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국제통화기금(IMF)를 통한 지원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ECB, 또 한번 깜짝 부양책 내놓을까
 
EU정상회담 하루전 열리는 ECB의 통화정책 회의도 큰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ECB가 예상밖으로 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이번에도 깜짝 부양책을 내놓을 지 주목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ECB의 추가금리 인하 등 부양책 실시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일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유럽의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정부의 규제가 강력해지는 것만이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 발언을 EU정상회담에서 재정통합 진전이 있을 경우 국채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가 이번 통화정책 이후 "ECB가 국채 매입을 더 늘리는 사실상의 양적완화(QE)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 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또 독일이 ECB의 역할론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재정통합안이 받아들여지면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있어 ECB의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이탈리아-그리스, 긴축이행도 눈여겨봐야
 
문제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긴축 이행을 결정지을 이벤트들도 예정돼 있다.
 
5일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2013년까지 최대 300억유로에 이르는 긴축안과 함께 1가구1주택 재산세 부활 등을 담은 경제구조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의회의 승인이 변수로 남아있다.
 
6일 그리스에서도 의회가 내년도 긴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한다. 그 다음주 EU와 ECB, IMF 등 트로이카팀의 그리스 방문을 앞둔 상황에서, 긴축안 통과여부는 그리스의 구제 금융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외에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6~8일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을 순방해 유로존 위기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크게 호전되거나 악화가 예상되는 지표발표가 없다. 5일 공장주문과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지수, 7일 소비자신용, 9일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발표되는 등 유럽에 비해 다소 한산한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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