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15일(현지시간) 유럽 채권 시장은 출렁였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구제금융 마지노선인 연 7%를 웃돌았고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약 3개월 만에 다시 6%대에 진입했다.
유럽의 문제아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물러나고 마리오 몬티 총리 내각의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은 정국 불안에 대해 여전히 우려감을 드러낸 것이다.
◇ 伊 국채금리 7% 재돌파..다음 희생양은?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가 또 다시 7%를 상회하자 유로존 3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이란 시장의 불안감은 고조됐다. 앞서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도 금리가 7%를 넘어서자 구제금융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이탈리아 10년물 금리는 7.48%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의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0%으로 유로존 내에서 그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는 점이 투매 움직임으로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프랑스, 벨기에, 오스트리아의 10년물 금리도 이날 일제히 1달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뛰었다. 또 프랑스와 독일 국채와의 금리 차이는 184베이시스포인트로 유로존 출범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마이크 리델 M&G 애널리스트는 이날의 상황을 "유로존 위기가 시작된 이후 가장 우려스러운 날"이라고 표현하며 "프랑스의 최고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주건 오데너스 푸르덴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유럽의 또 다른 희생양을 찾고 있다"며 "종합적인 유로존 해법이 제시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탈리아 국채 금리 급등은 유동성 부족과 같은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리더십 약화에 따른 것이란 분석을 내놓으며 베를루스코리 총리의 사임으로 정치적 불안이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 새 내각의 개혁이 성공, 시장의 신뢰를 회복한다면 유로존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 몬티, 이탈리아 위기 막을 수 있을까?
유로존이 살아남이 위해서는 이탈리아의 경제개혁안이 성공해야만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만큼 16일 출범 예정인 마리오 몬티 내각에 시장이 거는 기대감은 크다.
지난 주말 이탈리아 새 총리로 내정된 마리오 몬티는 이탈리아의 정치적 상황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내정된 지 3일도 채 되기 전에 빠르게 새 내각 구성을 완성했다. 몬티 내각은 전문 관료를 중심으로 정부를 꾸려질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2013년 총선 때까지 긴축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몬티 내정자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며 "나의 임무는 이탈리아가 새 정부 구성을 통해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젤리노 알파노 자유국민당(PDL) 대표는 "몬티 내정자가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 확신하다"고 말했고 민주당의 피에르 루이기 베르사니 대표도 몬티가 강력한 개혁안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CNBC는 몬티 내정자의 경제개혁안이 실패하거나 지연될 경우 금융 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 정치권은 일단 몬티 내각에 협조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탈리아 외국계은행연합도 몬티 내각이 실패해서는 안된다는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엠마 마세갈리아 이탈리아공업총연합 대표는 "우리는 새 정부를 지지한다"며 "이번이 이탈리아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다만 몬티 내정자의 경제개혁안이 속도를 내기 힘들 것이란 회의론도 존재한다. 뉴욕타임즈(NYT)는 "몬티 내정자는 경제 전문가이지만 정치적 경험은 전무한 인물"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그가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 내 부채 비율을 줄이고 이탈리아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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