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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부채비율' 치솟는데 '지니계수' 떨어진들..
통계청, 2011년 가계금융조사
2011-11-11 12:00:00 2011-11-11 18:44:26
[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소득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떨어졌다. 하지만 저소득층의 재무 건전성은 극도로 악화되고, 연령대별 총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30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의 평균자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 증가한 2억9765만원며, 부채는 12.7%증가해 5205만원"이었다.
 
통계청은 "자산에서 부채액을 차감한 순자산액은 전년 2월말 보다 6.5%증가해 가구당 평균 2억4560만원으로, 순자산 지니계수도 전년 0.628에서 올해 0.619로 소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소득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재무건전성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소득 5분위별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2분위 가구가 각각 86.5%, 88.0%로 높고, 5분위는 65.3%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소득 1분위 가구의 금융부채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0%포인트나 증가했다.
 
가처분 소득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1분위 가구는 금융부채가 증가하고 소득은 감소해 지난해와 비교해 58.5%포인트 상승한 201.7%로 가장 높았다. 반면 5분위 가구는 9.2%포인트 감소해 103.2%를 나타냈다.
 
김신호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11%를 보인 저축액 증가보다 금융부채 증가율이 27.2%로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순자산 5분위별에서도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분위 가구가 426.3%로 절대적으로 높았다. 순자산 5분위에서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 역시 1분위 가구만 총자산보다 총부채가 많았다.
 
더구나 1분위 계층은 지난해와 비교해 총자산이 2.6%, 가처분 소득 역시 9.7% 각각 감소했다. 이같은 수치는 부채는 늘어나는데 소득은 줄어들어 저소득층의 경제 사정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을 증명했다.
 
사정이 이러한데 통계청은 고소득 계층인 9분위와 10분위의 순자산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각각 0.2%포인트, 1.2%포인트 줄어들어 지니계수가 개선됐다는 설명을 이었다.
 
아울러 가구주 연령별에서 30~40세 미만의 총부채 비율이 지난해에 이어 여타 연령층보다 가장 높았다.
 
30대 가구는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과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각각 22.2%, 89.9%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 가구는 12.6%, 57.2%로 가장 낮았다.
 
통계청은 30대 가구는 저축액이 적고, 60세 이상 가구는 부채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이 같은 해석은 30대 청년층의 취업이 어렵고, 이에 따라 저축도 못하는 형편을 보여준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저소득층·자영업자의 재무건전성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악화돼 서민금융 지원과 자영업자 경쟁력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각각 조사하던 유사 통계를 통합한 것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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