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伊 충격, 부채만 그리스의 5배..韓 '메가톤' 폭탄 올 수도
2011-11-10 18:49:12 2011-11-10 19:23:35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시장이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10일 (현지시간) 이탈리아 국채 거래 증거금이 기존의 2배인 보유액의 11%대까지 치솟으면서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 심리적인 마지노선인 7%선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디폴트 우려가 증폭되며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은 또 패닉에 빠지고 있다.
 
이탈리아 사태가 완화되지 않아 유럽계 은행들이 자산 회수에 들어갈 경우, 해외 자금조달의 절반 정도를 유럽쪽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도 메가톤급 폭풍이 닥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 이탈리아 잘못되면 메가톤급 '충격'
 
유로존 경제규모 3위인 이탈리아는 부채나 경제규모로 볼때 기존의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과는 차원이 다르다는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이탈리아의 국가부채 규모는 1조 9000억 유로로 일본과 미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최윤찬 한국은행 국제모니터링 팀장은 "그리스 구제금융 규모는 3500억 유로로 이탈리아의 20%정도 밖에 안된다"며 "이탈리아가 정말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그 충격은 메가톤 급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한데도 유로존 정치권이 너무 안이하게 대응하면서 위기를 키웠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운용역은"시장을 잡기 위해서라도 확실한 대책을 내놔야 하는데 유로존 정상들은 액션을 내놓을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정치는 느리고 시장은 빠르고 서로 속도가 안맞는다"고 꼬집었다.
 
◇ 디레버리징 시작되면 韓금융시장 직격탄
 
시장에서는 유럽국 부채위기로 유럽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자산을 줄이는 디레버리징에 나서면 그 충격이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HSBC도 유럽 부채위기가 확산되면 아시아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 아시아 국가와 금융기관이 자금 조달을 해외금융권에 의존하고 있어 유럽발 충격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의 해외금융기관 여신 총액 2조 5200억달러 중 유럽자금 비중은 21%에 달한다. 이 중 우리나라 금융기관은 해외에서 조달하는 자금 중 절반이 유럽계 자금으로 특히,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에 집중돼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내년 6월까지 금융기관들은 자본 확충을 해야 하는데 현재 순자산가치가 0.5에 불과해 증자에 나설 여건도 안되고 증자를 해도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자산을 팔거나 대출을 줄일텐데 이는 국내 금융기관에 치명적이라는 얘기다.
 
최윤곤 팀장은 "디레버리징이 시작되면 채권 시장은 조달금리 상승과 신용경색이 불가피하고 대출 축소는 실물경기 위축이라는 악순환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로선 최악의 상황이 되지 않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며 "해외변수가 너무 많고 빠르게 변하고 있어 어느쪽으로든 방향을 잡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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