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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초점)이탈리아發 전세계 패닉..구원투수가 없다
'이탈리아 쇼크'에 주가 폭락..美증시 3%대 '하락'
伊 국채금리 7% 돌파..채무위기 '눈앞'
"ECB, 伊 구원자 역할을 하기 힘들 것"
2011-11-10 14:19:34 2011-11-10 16:30:41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이탈리아 공포에 전 세계 증시가 얼어붙었다.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연 7%를 넘어서면서 전세계의 이목은 패닉상태에 빠진 이탈리아가 언제쯤 회복될 수 있을지에 쏠려있다. 유로존 3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가 무너진다면 유럽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伊 총리 사의 표명,문제의 끝 아니다..국채 금리 7% 돌파
 
9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89.24포인트(3.20%) 급락한 1만1780.94에 거래를 마쳤고 영국, 독일과 프랑스 증시도 2%대 내외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악재의 근원지인 이탈리아는 전일 대비 592.29포인트(3.78%) 내린 1만5071.77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7.2%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이는 유로존이 출범한 지난 1999년 이후 최고치일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저항선인 7%를 넘겼기 때문이다. 국채 금리가 7%를 상회한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모두 구제금융 지원을 받고 있다.
 
전일 시장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자 이탈리아의 경제개혁안이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그의 사임 소식에도 시장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후임 총리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탈리아의 불안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 지 확신할 수 없다는 심리가 지수에 부정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유럽 최대 상품 선물 거래 청산소인 영국의 LCH 클리어넷이 증거금을 인상한 것도 악재였다.
 
이브 맬롯 포베코 투자 대표는 "우리(유럽)는 이미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이탈리아의 부채 수준은 아주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 새 내각이 출발한다는 좋은 소식에도 이탈리아 상황은 악화되기만 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의견을 전했다. 이탈리아의 부채 규모는 1조6000억유로로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의 부채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다.
 
부정적인 관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탈리아 높은 국채 금리가 시장 혼란을 가중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이웃 나라인 그리스 불안을 경험했기 때문이지 이탈리아 정부의 지불능력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마크 맥코믹 브라운브라더스 해리만 투자 전략가는 "이탈리아 사태에 따른 시장 패닉은 펀더멘털 때문이 아닌 신뢰도 때문"이라며 "이탈리아 국가부채 규모는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 이탈리아發 위기상황..전 세계 경제로 전이? 
 
이탈리아 사태의 심각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전 세계 경제가 과거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닉 파라손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 투자 전략가도 "유로존 경제 올 4분기 수축국면에 진입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내년 1분기 또 다른 위기를 경험할 가능성이 60~70% 수준"이라고 말하며 경제성장 부진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마크 카니 금융안전위원회 의장은 전일 유로존 재정 위기가 글로벌 유동성을 흡수하며 전 세계 금융시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외신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겔 독일 총리는 이탈리아는 한계점에 도달했으며 '새로운 유럽' 이 출범돼야 하는 시점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의 상황은 더욱 '불쾌하게'진행되고 있어 구조적인 개혁안이 빠르게 진행되야 한다"며 "전 세계를 기다리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 伊 최악 상황 막아줄 구원자는 누구?
 
이탈리아 국채가 위험수준까지 치솟자 유럽중앙은행(ECB)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다. 벤 메이 캐피탈 이코노믹스 관계자는 "이탈리아의 방화벽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은 ECB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연합(EU)은 이탈리아와 같은 경제 대국을 지원할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가디언지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 담당관들도 "재정적인 지원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또 "유럽재정안정화기금(EFSF)도 구제금융이 결정되지 않은 이탈리아를 도와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EFSF의 규모도 이탈리아 사태를 막기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ECB가 최종대부자 역할을 해야 하는지와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자료 = 솔로몬투자증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CB는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ECB가 이탈리아의 구원자 역할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ECB는 9일 이탈리아 국채 매입에 나섰지만 금리를 0.2%포인트밖에 낮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9월 ECB의 위기국 국채 매입에 반대, 사임의사를 밝힌 스타크 ECB 집행이사는 한 컨퍼런스를 통해 "ECB는 최종대부자가 아니다"며 "ECB가 최종대부자가 된다면 ECB의 독립성은 상실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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