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물량 감소에 최저가낙찰 확대.."건설사 죽으라는 건가"
중소업체, 미분양, 부채증가에 공공발주 7% 감소 예상
해외시장 수주액 12.8% 증가, 대형건설사는 내년도 장밋빛
최저가낙찰제.."지방 중소업체 고사시킨다"
2011-11-09 17:08:14 2011-11-09 17:09:32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미분양과 부채 증가로 중소 건설업계의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가 가능했던 공공공사 물량이 내년에는 7%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게다가 내년 1월 부터 최저가낙찰제 확대 적용까지 예견돼 있어 중소 건설사들은 내년 사상 최악의 이중고를 견뎌 내야 할 상황이다.
 
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내년 국내 건설 수주액을 108조3000억원으로 전망된다. 부문별로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과 4대강 사업의 완료로 공공 부문 수주액이 올해보다 7.68% 감소한 27조1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 부문의 발주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 공사의 발주로 하락폭이 두드러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침체 등 새로운 위험 요인이 부각되고 있어 내년 국내외 건설시장 여건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공공 토목수주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민간 토목수주도 국내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감소하여 전년보다 크게 감소해 33.8조원을 기록하며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대기업 위주의 해외시장은 올해 지연됐던 발주가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KB투자증권은 "2012년 국내수주액은 2011년대비 1% 하락한 90조원이 예상된다"면서 "한편 해외수주액은 발주환경 개선으로 2011년대비 12.8% 증가한 600억달러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 UAE 아부다비 등 GCC국가의 발주 지속과 쿠웨이트에 거는 기대치가 높았던만큼 나이지리아 등 북부아프리카의 화공 인프라투자 확대와 동남아시아ㆍ남미 등 신규시장의 입찰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 최저가낙찰제 시행.."중소업체 고사시킬 것"
 
이에 따라 경기 침체와 공공부문 발주 물량 감소로 이미 궁지에 몰려있는 건설사들 중 해외 진출 여력이 없는 대다수 중소 건설사들은 내년에도 '가시밭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증시에 상장된 건설사 10개 중 5개는 올 상반기에 번 돈으로 이자도 못갚고 있으며 10개 중 3개는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최저가 낙찰제가 확대 적용되고 4대강 사업과 같은 대규모 공공사업이 끝나면사 건설사의 경영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대강사업에 관여한 한 K건설사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을 포함한 대형 국책사업들이 결과적으로 건설업계엔 오히려 위기로 작용한 감이 있다"며 "MB정권 들어 실적공사비 적용, 원가심사강화 등으로 업체들은 저가 입찰을 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손해를 본 업체가 한 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 대책은 지지부진하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 리모델링 층수 규제 완화 등의 방안은 협의조차도 어려운 상태로 적체돼 있다.
 
여기에 정부는 현재 300억원 이상의 공공공사에서 시행 중인 최저가낙찰제를 내년부터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의 공공공사까지 확대하기로 해 지방을 비롯한 중소 건설업체들의 경영 악화가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저낙찰제가 확대시행될 경우 건설업체들 간 과당경쟁, 덤핑수주가 더 잦아지며 건설사들의 재무건전성에 타격을 입게 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고 입을 모았다.
 
건설업계는 내년부터 최저가낙찰제 확대시행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건설단체들은 9일 성명서를 통해 "최저가낙찰제가 근로자들의 일터를 빼앗고 지역경제와 서민가계의 생존기반을 붕괴시킬 것"이라며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또 다시 가격경쟁을 유도하는 것은 건설기업들의 일방적인 희생과 고통을 강요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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