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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본격화..동행·선행지수 5개월 만에 동반 하락
글로벌 재정위기, 이른 추석 수요 선반영 때문
2011-10-31 06:41:06 2011-10-31 18:26:05
[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현재와 미래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9월 경기 동행종합지수와 선행종합지수가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동반 하락했다.
 
지난 8월과 9월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 가능성 영향과 9월초 이른 추석 수요의 선반영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보다 0.8포인트 하락했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지난달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했다.
 
정규돈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액 감소로 인해 하락했고, 선행지수 전년동월비의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큰폭으로 감소하면서 하락의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10월 경기지수 전망에 대해서는 중립적이었다.
 
정 국장은 "8월에 미국 재정문제가 불거지며 돌발요인으로 작용했고, 9월 유럽재정위기가 발생했다"며 "특히 그리스 재정위기 문제가 다시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주가가 내려가면서 소비심리와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됐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의 경우 3분기 GDP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환율도 덩달아 올라가면서 수출도 꾸준히 되고 있는데다, 9월 글로벌 위기에 대해 EU정상들의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진정국면에 들어섰다"며 "대외불안요인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한다"고 강조했다.
 
◇ 전산업생산 8월보다 0.1% 감소..광공업↑, 서비스업↓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건설업, 공공행정 등에서 증가했으나 서비스업에서 감소해 지난달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건설업은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광공업, 서비스업, 공공행정의 증가로 4.6% 증가했고 3분기로는 2분기보다 0.1% 감소, 지난해 3분기보다는 4.0%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기계장비, 자동차 등은 감소했지만 반도체·부품(7.3%), 비금속광물(7.2%) 등의 증가로 지난달보다 1.1%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영상음향통신(-12.6%), 인쇄·기록매체(-18.0%) 등은 감소했지만, 반도체·부품(15.5%), 자동차(15.2%) 등의 증가로 6.8% 증가했다. 이는 27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다.
 
3분기로는 전분기대비 0.1% 감소했고, 전년동분기대비 5.1%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1.3%로 지난달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예술·스포츠·여가, 협회·수리·개인 등이 증가했지만 도매·소매(-3.4%), 금융·보험(-2.9%),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2.1%) 등이 감소해 지난달보다 1.6%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소매의 경우, 추석 수요가 8월에 선반영되면서 하락했고, 금융·보험은 주가가 많이 흔들려 감소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8% 증가했고, 3분기로는 전분기대비 1.1%, 전년동분기대비 4.2% 증가했다.
 
◇ 소비·투자 감소
 
소비동향을 살펴보면, 소매판매는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1.5%)는 증가했지만 컴퓨터·통신기기, 가전제품 등 내구재(-5.9%),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2%)가 줄어 지난달보다 3.2%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내구재와 준내구재, 비내구재 판매가 모두 늘어 2.8% 증가했으나 증가폭은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전월대비로 편의점(3.9%)은 증가했으나 백화점(-8.0%), 무점포판매(-7.8%), 대형마트(-2.9%), 전문상품소매점(-2.4%) 등은 감소했다.
 
편의점을 제외한 업태에서 감소세가 나타난 것에 대해 통계청은 "추석 수요가 선반영된 것"으로 진단했다.
 
투자동향의 경우, 지난달 설비투자는 전기·전자기기, 자동차 등은 증가했지만 일반기계류, 정밀기기 등이 감소해 전월대비 2.0%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2% 감소했고, 3분기로는 전분기대비 0.9%, 전년동분기대비 3.5%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분기까지 설비투자가 괜찮았는데 대외불안요인 나타나면서 기업들이 올해 설비투자계획까지 포함해서 조정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 같다"며 "전월대비 숫자가 꺾였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된 걸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9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공사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건축공사 호조로 전월대비 3.8% 증가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토목공사 실적부진으로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로는 전분기대비 6.1% 감소, 전년동분기대비로는 8.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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