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그리스 디폴트 우려 재점화로 금융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금융시장에서 2008년 리먼사태를 연상케하는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유럽에 이어 미국 금융기관의 신용부도위험지표가 치솟고 글로벌 증시 유동성 위기를 알리는 TED스프레드가 상승이 가파르다.
정부는 건전한 재무건전성과 외화유동성 등을 감안할 때 당장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해명하고는 있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 금융기관 CDS 치솟고 TED 스프레드 연중최고..이미 '자금경색'
4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일대비 92bp(1bp=0.01%포인트) 상승한 583bp를 기록했으며 골드만삭스도 65bp 뛴395bp를 나타냈다. 이는 리먼사태로 자금경색이 극도로 위축됐던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CDS는 신용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 수록 신용도가 하락하고 자금을 조달하는데 드는 비용 부담이 커진다. 특히, CDS 프리미엄은 2008년 리먼사태처럼 자금경색이 심화될때 외화자금조달 상황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도했다.
유럽에 이어 미국 금융기관까지 CDS프리미엄이 급등한 것은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유럽재정위기가 확산된 가운데 이들 역시 유럽의 위험국에 대한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 금융기관은 부동산 버블로 부실이 우려되는 중국 은행들에 대한 노출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회피 대상이 된 것이다.
글로벌 증시의 유동성과 관련된 지표인 TED스프레드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TED스프레드는 미국 국채 3개월 수익률과 리보간의 차이로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신용경색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7월말 16.4였던 TED스프레드는 8월말 31.7까지 상승하더니 현재는 37.25로 연중 최고 수준이다.
◇국내은행 장기는 어렵고 웃돈 줘야 단기차입 가능
국제 금융시장 자금 경색으로 국내 은행들의 외화자금 조달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3일 기준 5년물 한국 CDS프리미엄은 226bp로 연중 최고치를 또 경신했으며 국내 은행들의 CDS프리미엄도 연초대비 2배 이상 뛰었다.하나은행의 CDS프리미엄은 261bp로 연초134bp에서 무려 127bp 뛰었다. 국민은행과(117bp-> 263bp) 우리은행(130bp-> 280bp)도 무려 150bp 치솟았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107bp->257bp)과 수출입은행(106bp->254bp)로 뛰었다.
이진균 수출입은행 팀장은 "CDS금리는 시장의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로 이 숫자가 상승했다는 것은 향후 자금조달금리가 높아질 것이라는 신호가 된다"고 말했다. 그만큼 시장이 불안하고 투자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은행들이 외화자금을 조달할 때 적용하는 기준금리인 US리보금리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다.
3일 US리보 3개월물 금리는 0.37761로 작년말대비 0.07480 올랐으며 US리보 6개월물은 같은기간 0.105% 상승해 0.561%까치 치솟았다.여기에 신용등급에 따라 기준금리에 덧붙는 가산금리가 달라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용등급이 낮은 금융기관 일수록 부담은 커진다.
한은관계자는 "국내은행들은 순차입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자금조달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조달금리가 연초대비 많이 올라 비용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 자금경색 심화되면 제2 리먼 나올수도
유로존 디폴트 위험이 유럽과 미국 금융기관으로 확산되면서 최악의 경우 제2의 리먼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금융기관의 자금경색이 악화될 경우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서 신용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며 "금융기관의 신용창출기능이 상실되면 리먼사태와 같은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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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국계은행 관계자도 “국제 금융시장이 만만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며 “세계적으로 여기저기서 폭탄이 터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장기자금 조달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다만, 지금의 자금경색이 2008년 리번사태처럼 심각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나친 우려라는 시각도 있다.
이진균 팀장은"과거 2008년 리먼사태 당시에는 단기와 장기 구분없이 채권시장 전체가 문을 닫았었다"며 "지금은 경색 우려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조달비용을 좀 더 지불하면 차입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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