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마진거래 규제강화 앞둔 여의도 '팽팽한 신경전'
2011-09-30 14:45:39 2011-09-30 14:46:28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외환시장이 롤러코스트 장세를 보이며 FX마진거래를 통해 환차익을 노리는 이른바 한국판 '와타나베 부인'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금융당국이 FX마진거래에 대한 강력한 규제 마련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증권업계가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라지만 너무 과도한 규제는 결국 파생상품 시장 전체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FX마진거래, 투지인가 투자인가
 
FX마진거래는 2개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며 환차익을 노리는 파생선물 거래의 일종이다.
 
일정액의 증거금을 두고 환율변동폭에 따른 베팅을 통해 이익을 발생하는 상품으로 적은 자본으로 거액의 외환을 거래할 수 있는 등 자금효율(레버리지)가 최대 50배에 달하는 전형적인 고위험, 고수익의 선물 거래다.
 
이전 선물회사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FX마진 거래는 자본시장법이 등장하며 지난해부터 증권사를 통한 거래가 이뤄지며 현재 증권사와 선물사 등 26곳이 영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거래를 시작한 이후 지속적인 시장확대 움직임을 보여온 FX마진거래는 지난해 7월 29만7000여건에 총 387억달러에 불과했던 거래규모가 올해초 달러 거래 확대와 함께 거래량은 42만7500여건, 거래대금은 612억달러로 팽창했다.
 
하지만, FX마진거래에 참여하는 투자자 대부분이 관련 거래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개인투자자이며 이들 중 90% 가량이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며 시장왜곡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
 
파생상품의 특성을 가진 FX마진 거래는 특정 통화의 환차익을 노리는 만큼 투기성이 높아 제대로 시장구조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단순한 레버리지만을 기대한 투자는 실패로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근 금융당국은 이처럼 투자자드릐 피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증권사들은 높은 수수료 수익을 기대하며 무차별적인 개인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며 내달 관련 현황 파악과 함께 강력한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 역시 국장감사에서 FX마진거래의 축소와 장내화 불허방침을 강조하는 등 강력한 규제도입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 증권업계 "강력한 규제가 아닌 제도개선 필요"
 
다음 달 금융당국의 제도개선안 마련이 임박한 가운데 증권업계는 단순히 새로운 수익원으로써 FX마진거래를 접근했다는 주장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 대우증권과 IBK투자증권 등은 관련 서비스를 중단했고, 키움증권이나 현대증권 등은 자체적으로 투자자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노력에 나서는 등 업계 스스로의 자정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대부분 증권사는 "FX마진거래는 해외 시장에선 오히려 주식시장보다 보편화된 거래형태로 무작정 규제하거나 제한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정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FX마진거래에 나서고 있는 A 증권사 글로벌영업팀장은 "FX마진거래 시장은 일별 거래량만 4500조원으로 코스피선물거래(45조원)나 코스피 주식거래(7조원)보다 수백배 이상 높은 거래가 이뤄지는 시장으로 거래규모나 시간에 제한이 없는 자본시장만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며 "투자측면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재 1만5000명정도의 개인투자자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분위기가 손실만을 부각하다보니 악영향만 강조된 것"이라며 "충분한 금융상품에 대한 공부와 접근노력을 갖춘다면 오히려 국내에서 주식시장을 뛰어넘는 중요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B증권사의 담당 팀장은 "현재 국내시장은 10조원 규모로 성장한 일본시장의 이전 모습을 답습하는 형태"라면서도 "50배에 달하는 레버리지를 20배로 줄이며 오히려 건전성을 높아진 것을 감안하며 레버리지를 줄이는 방향으로 무분별한 투자를 제한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선물회사 담당자는 "시장에서 증거금 상향 등의 무리한 규제나 제한은 자칫 해외계좌를 개설해 거래하거나 불법 유사 투자 FX세력의 난입 등의 불법적인 음성시장을 만들 수 밖에 없다"며 "업계와의 협의를 통해 사업자 정리에 나서며 시장 건전성을 유도할 수 있도록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금융당국 관계자는 "업계와 협의를 통해 제도개선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며 "현재 국내에서 그렇게 비중이 높지 않은 FX마진거래 시장에 대해 증권사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후 다른 파생상품의 규제로 이어지는데 대한 불안감일 뿐 실제 규제 강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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