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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는 강남폰?..'무늬만 LTE' 스마트폰 양산 우려
서비스지역 제한·비싼 요금제 등 '산넘어 산'
2011-09-26 16:41:34 2011-09-26 18:09:11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제조사들이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을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무늬만 LTE' 폰이 양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LTE폰의 서비스 지역이 서울과 수도권 등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빠져 높은 이용료가 예상되는 등 본격적인 LTE시대가 열리기까지 난관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 LTE스마트폰 '봇물'.. 그러나, 서비스 지역은 '제한적'
 
지난 21일 HTC가 국내 최초로 첫 LTE스마트폰인 '레이더 4G'를 공개했고, 이어 삼성전자도 26일 LTE스마트폰 '갤럭시S2 LTE'를 선보였다.
 
LG전자(066570)도 조만간 LG유플러스(032640)를 통해 '옵티머스 LTE'의 예약가입에 돌입한다.
 
이처럼 제조업계가 본격적으로 LTE폰을 출시중이고, LTE전용 요금제가 확정되면 본격적인 LTE시대가 열리게 된다.
 
요금제가 결정되는 대로 SK텔레콤은 빠르면 다음달 초, LG유플러스는 다음달 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문제는 LTE서비스 지역이 당분간 제한된다는 점이다.
 
LTE망이 전국적으로 구축되지 않아, 일부 지역에서만 4G LTE를 사용할 수 있다. LTE 커버리지를 벗어나게 되면 3G에 접속해 데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현재 SK텔레콤은 서울 전역에서만 LTE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매장의 한 직원은 "지금 지방에 안깔린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얘기고, 서울에서도 강남 등 번화가 위주로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SK텔레콤 측은 서울 전 지역에서 똑같이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심부터 망을 구축해 나가는건 당연한 것 같다"며 "많이 이용하는 곳부터 투자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강남·명동 등 인구 밀집지역에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인구 밀집도와 지형 등을 감안해 기지국을 촘촘하게 하는 건 맞다"며  "그러나 강남이라고 잘 터지고, 타 지역이라고 잘 안터지는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 올해는 '서울'만.. 2014년 이후에나 전국 상용화 가능
 
SK텔레콤은 내년 초 부산 등 28개시, 2013년까지 전국 82개시에 LTE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 계획에는 도서·산간 지역이 빠져있어, 결국 전국 LTE 상용화는 2014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LG유플러스도 현재 서울과 경기 수도권 중심으로 LTE망이 구축돼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부산·대구·울산 등 광역시를 마무리 할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전국 82개시, 내년 상반기에는 도서·산간 지역등 전국적으로 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싸게 LTE폰을 구매해도 LTE망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당분간 3G폰과 차이를 느낄 수 없게 된다.
 
한편에서는 이처럼 전국적으로 LTE망을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도 있다.
 
직장인 이모씨는 "LTE폰 사용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당분간은 전국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LTE폰 구입 전에 고객에게 이 사실을 확실히 인지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TE 서비스 광고가 사업자들의 선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제 표준화도 되어 있지 않고 상용화 장비가 아직 나와 있지 않다"며 "그 시기도 2014년 이후라야 가능해 과도기적인 LTE서비스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요금제도 문제로 지적된다.
 
3G 스마트폰을 통해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했던 이용자들이 '무제한' 요금제 없는 LTE폰을 쓸 것인가 고민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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