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가을 이사철이 서서히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이사 수요가 전세에만 집중돼 매매거래 경색 현상이 더욱 뚜렸해 졌다. 게다가 은행권 대출 규제는 매수심리 둔화를 가중시키고 있다.
추석 이후 회복세를 기대했던 매도자들은 단기간 내 반등이 어렵다고 판단, 다시 급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경기권 일부를 제외하고 거래 문의는 뜸한 상황이다.
23일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9월 넷째 주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이 0.08% 하락했고, 경기는 0.01%로 미미하지만 소폭 반등했다. 반면 전세시장은 서울 0.46%, 신도시 0.48%, 경기 0.23%, 인천 0.10%의 변동률로 추석 이전보다 오름폭이 더 커졌다.
서울 구별로는 강남(-0.88%), 송파(-0.33%), 서초(-0.23%), 강동(-0.11%)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19% 하락해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강남구는 추석 이후 다시 급매물이 출시가 늘면서 개포주공 주공1단지 49㎡이 2500만원 내린 8억1000만~8억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한편 경기권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 수요자들의 매매전환 사례가 조금씩 늘면서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중소형 급매물 아파트 위주로 매매거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은진 부동산1번지 팀장은 "가계대출 제한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지난 주 추석 연휴 기간에 시세 반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금주 변동폭이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며 "급매물을 노리는 매수자들의 문의가 있어도 집주인들이 쉽사리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서 거래시장은 점점 더 침체에 빠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대문구는 매수세 실종으로 8월 둘째주(-0.08%) 이후로 7주 만에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실수요가 많은 중소형 보다는 중대형 면적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홍제동 무악청구3차 112㎡는 3억6000만~4억1000만원 사이로 전 주보다 1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양천구 역시 매물 출시 기간이 길어지면서 대형 면적의 경우 호가가 하향 조정돼 급매물로 나오고 있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0단지 181㎡가 5000만원 하락해 14억~16억원 선이다.
송파구는 가을 이사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매매전환 수요자들도 줄어든 상황이다. 가락동 래미안파크팰리스 85㎡는 약 1500만원 떨어진 5억7000만~6억50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송파구 가락동 인근의 S공인관계자는 "주로 급매물 위주로 간간이 거래가 이뤄지던 중소형 면적 계약성사도 뜸해졌다"고 밝혔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임대사업자 세제지원 확대, 전매제한 완화와 전세수요의 매매 전환으로 8월 미분양 물량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일부 지역에서는 저가 급매물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그러나 가계부채 부담에 따른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압박 , 유럽발 재정위기 등이 재부각되고 있어 전반 거래시활 활성화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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