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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법원장, "안철수열풍, 좌우 넘어 협동하자는 것"
고려대 강연에서, "나를 좌파라고 하는 것 참 난감"
2011-09-16 16:17:00 2011-09-16 18:57:43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이용훈 대법원장이 최근 안철수 열풍에 대해 "좌우를 넘어 협동하자는 국민의 여론이 집약된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16일 고려대학교 신법학관 대강당에서 '한국의 내일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가졌다.
 
이날 강연에서 이 대법원장은 "법을 공부하는 사람이 먼저 갖춰야할 것 중 하나가 협동의 정신"이라면서 "최근 안철수 열풍을 보면서 국민들이 좌우 이념대립을 넘어 협동하자는 여론을 나타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 대법원장은 이어 "법률을 공부하는 사람은 나라의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밝히고, "좌우로 나뉘어 이념대립을 하는 사람보다는 사람들을 한데 모아 함께 힘을 합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법원장은 "대법원장이 생각하는 정의란 무엇이고, 한국사회는 정의로운 사회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학생의 질문에 대해 "정의를 무엇이라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서로를 편가르지 않고 국민을 한데 모으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몇몇 언론들이 나를 좌파라고 하는데 참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 대법원장은 이어 과학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면서 현 정부가 집권 초기 과학기술부를 폐지했던 것에 대해 비판했다.
 
이 대법원장은 "현 정부의 가장 잘못한 점 중 하나가 과학기술부를 없앤 것"이라고 운을 뗀 뒤 "기술을 개발하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는 없다. 현 정부가 결국 나중에 과학기술위원회를 만들었는데 결과적으로 2년 반 세월동안 허송세월한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 대법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하며 학생들에게 "법률가는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열심히 배워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젊은이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한편, 이날 강연은 오는 24일 퇴임을 앞둔 이 대법원장이 가진 마지막 공식 외부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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