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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시장 불출마, 박원순으로 단일화..여야 '딴소리'
'지지층 어디로 가나'...정치권 촉각 속 평가도 엇갈려
2011-09-06 17:04:59 2011-09-06 17:05:50
[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그동안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졌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다시 한 번 여야 정치권의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안 원장은 6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출마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오늘 박 변호사와 만났고 포부와 의지를 충분히 들었다"며 "저는 우리사회를 위해 헌신하면서 시민사회 운동에 꽃을 피운 박 변호사가 서울시장을 누구보다 잘 수행할 수 있는 아름답고 훌륭한 분이라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점도 알고 있다. 너무 감사하고 부끄럽다"면서 "하지만 저는 그 누구도 국민의 민심을 쉽게 얻을 당연한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제게 보여준 기대 역시 온전히 저를 향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리더십 변화와 열망이 저를 통해 보여주기를 희망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아닌 사회를 먼저 생각하며 살아가는 삶으로 보답하겠다"며 "아울러 경쟁에 시달려 지쳐가는 소중한 우리 미래 세대를 진심으로 위로하고 격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항간에 떠도는 대선 출마 논의설 등에 대해 "아니다. 전혀"라며 "제가 시장 선거 문제만으로 고심하고 있던 차에 우연히 촉발된 사건이며,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피력했다. 
 
선대위원장직을 맡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지 않다. (박 변호사가)심정으로 가지신 뜻을 잘 펼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던 안 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다시 한 번 판도변화가 예고되는 등 지지층의 향방과 여야 정치권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박 상임이사로 후보 단일화를 양보함에 따라 물밑에서 인지도 제고 등 측면 지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야는 일단 안 원장의 불출마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호평과 혹평을 일제히 날렸다.
 
한나라당은 지지층 확보와 중도세력 공략에 더욱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이며, 민주당은 야권 통합후보 선출에 한층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그동안의 안철수 파동은 결국 좌파 단일화로 끝이 났다"며 "정책과 정치 소신 없이 밀실에서 후보를 야합하는 것은 당당한 모습이 아니다"라고 힐난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두 분의 결정을 존중한다. 야권통합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향한 큰 진전"이라며 "반 한나라당 단일대오를 형성해 야권통합을 이루는데 중요한 물꼬를 튼 청신호"라고 평가했다. 
 
 
뉴스토마토 조정훈 기자 hoon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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