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8월 물가상승률이 5%대를 넘자 물가 당국인 한국은행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8월 물가쇼크는 14% 가까이 오른 신선식품 물가와 금융불안으로 금가격이 29% 넘게 오른 영향이 컸다.
물가 당국인 한은이 이 정도를 예상 못했을 리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은 내부에서도 '5%대 진입은 충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지난달에는 소금 등 전혀 예상치 못한 품목이 폭등하는 예기치 못한 변수가 많았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상이변이나 금융불안 등 변수까지는 예상했던 바였다"면서도 "가격변동이 거의 없었던 소금이나 간장 등이 크게 올라 당황했다"고 말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금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무려 42.9%나 폭등했다. 같은 기간 금반지의 상승률 29.1% 훨씬 웃돈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은 무려 80.5% 폭등했고 경기도(62.9%) 광주(59.7) 등 대부분 지역에서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소금값이 급등하다보니 다량의 소금을 필요로 하는 간장과 된장 역시 오를수 밖에 없었다. 8월 간장은 21.7% 올랐으며 고추장은 18.7%, 된장도 18.7% 상승했다.
지난달 소금 값 폭등은 일차적으로 날씨 피해가 컸다. 염전에서 소금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여건이 지속되면서 국내 재고가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소금은 근원물가지수 편입 품목으로 채소나 과일, 축산물처럼 날씨나 특정 이슈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상승은 충격적이다.
이유는 중국인들의 소금 사재기 열풍 때문이었다. 3월말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중국에서는 요오드 성분이 든 식염소금이 방사선 치료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구매광풍이 불었던 것.
이후 소금의 방사선 치료효과는 근거가 없다는 중국 위생부 발표에도 중국인들의 소금 사재기는 줄어들지 않았고 우리나라 소금까지 사들였다.
실제로 올 1분기 한자리수 상승에 그쳤던 소금 가격은 3월말 일본 대지진으로 원전폭발 사고가 난 직후 급등하기 시작했다. 4월에는 12.1% 5월 17.1%, 6월 18% 7월 27.6%, 8월 42.9%로 수직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값 상승까지는 예상을 했지만 평소 잘 오르지 않던 소금과 간장이 폭등해 당황했다"며 "중국 사재기까지 고려해야 하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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